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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vs 취준생 타깃…AI 자소서 서비스 놓고 HR업계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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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HR(인적자원) 업계가 구인·구직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인공지능) 기반 자기소개서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 방향을 둘러싼 업체 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구직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 사람인은 AI 활용 여부에 대한 '의심 방어' 기능을 내세우는 등 구직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잡코리아는 기업 회원을 대상으로 한 AI 분석·검증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HR 플랫폼이 구인자와 구직자를 동시에 고객으로 두는 이중 시장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자소서 확산에 따른 공정성·신뢰성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각 업체가 어느 고객군의 니즈를 우선적으로 반영할지에 따라 서비스 설계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사람인 '취준생'·잡코리아 '인사 담당자'...업체별 자소서 서비스 '천차만별'

15일 업계에 따르면 AI 자기소개서 작성 서비스에 대한 HR업계 내의 시각차가 뚜렷하다. AI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구인자와 구직자의 관점이 다르므로 HR기업들이 양측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람인 [사진=사람인 캡처]

사람인 [사진=사람인 캡처]


우선 사람인은 구직자 친화적인 AI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사람인은 'AI 자소서 코칭' 서비스에 AI 활용 여부에 대한 의심을 줄이는 방어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기능은 GPT 생성 지수를 점검한 뒤, AI 탐지에 노출될 가능성을 낮추도록 문체와 문맥을 보다 자연스럽게 보완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 표현을 수정해 주거나, 이력서 정보를 기반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주는 기능 등도 제공하며 구직자의 실질적인 작성 부담을 줄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반면 잡코리아는 기업 회원을 대상으로 한 AI 자기소개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의 제출 서류를 보다 효율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돕는 분석·검증 중심의 보조 도구"라며 "AI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첨삭·코칭하는 구직자 대상 생성형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멤버 역시 자소설닷컴을 통해 AI 작성 지원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작성자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사용자가 수정·보완 없이 AI 생성 결과를 그대로 제출해 발생하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리멤버 측은 "사용자가 반드시 수정·보완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이며, 이 과정에서 지원자 본인의 생각과 경험을 덧붙여 글을 완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서비스 하단에 AI 생성 내용은 참고용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유의사항을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쪽만 고려할 순 없다"...구인·구직자 사이서 저울질하는 HR업계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HR 플랫폼이 구인자와 구직자를 동시에 주요 고객으로 두는 구조적 특성이 서비스 방향성의 차이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자기소개서에 대한 인식 역시 양측 간 온도차가 뚜렷하다. 구직자들은 작성 과정에서의 편의성과 시간 절감 효과를 이유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기업 회원들은 채용 공정성과 진정성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며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인식 차이로 인해 HR업계 역시 양측의 이해관계를 저울질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서비스 설계에서 업체별 차별화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인사 담당자도 적지 않다"면서도 "최근에는 AI 활용 역량 자체를 지원자의 경쟁력으로 평가하는 기업 회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HR 플랫폼의 핵심 수익원은 여전히 기업 회원"이라며 "AI 자소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사 담당자들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구직자 편의성을 앞세운 AI 서비스 출시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며 "이에 대한 판단과 전략에서 업체별로 다른 접근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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