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회의장에 장동혁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입장하자 취재진의 플래시가 일제히 터지고 있다. 연합뉴스 |
'당원 게시판(당게) 여론조작' 사태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결정을 내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당내 내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15일 한 전 대표에게 추가 소명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지만, 이를 두고 당내 의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한 전 대표 측이 재심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번 사안을 둘러싼 여파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의원총회) 논의 시간에 보기 드물게 많은 의원들이 의견을 주셨다”며 “당게 사건에 대한 윤리위 결정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곽 대변인은 “공개 발언자만 10분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은 “의총에서 직접 발언했다”며 “당원 게시판 사태는 법률 문제로 치환할 사안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한 전 대표의 소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윤리위 처분은 과했고, 당이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며 “당내 갈등을 제명과 단죄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도 아니고 리더십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장동혁 대표는 이날 당게 사태와 관련해 윤리위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재심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윤리위 결정에 대해 최고위 차원의 판단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리위 결정 과정에서 한 전 대표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의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장 대표 측은 '제명 불가피'라는 기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고, 한 전 대표 역시 '조작 감사에 대한 사과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제명 결정이 열흘가량 미뤄진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위가 재심의 청구 기한인 10일을 모두 활용할 경우 최종 제명 결정 시점은 오는 26일이 될 전망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재심의는 이미 당규상 기한이 부여된 절차”라며 “재심의를 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당사자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절차상 충분한 소명 기회를 드릴 것이고, 사실관계에 다툼이 있다면 당사자가 직접 설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 전 대표 측은 최고위의 재심의 결정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윤리위가 징계 결정문을 두 차례에 걸쳐 수정한 점과 회의 이틀 전 출석을 통보한 점 등을 들어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꿰맞춘 요식행위라며 재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난하냐. 이미 제명 결정을 해놓고 여론이 뒤집히자 재심에 출석해 사과하라는 것인가. 참으로 교활하다”고 비판했다. 박상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도 “이미 새벽 당내 계엄으로 제명 결정을 했다”며 “재심은 신청하지 않을 것이고 윤리위에 출석할 절차도 없다. 판결 이후 법원에 나가 진술하는 절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판사 출신인 장동혁 대표도 이를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장동혁 대표가 풀어야 할 정치적 숙제일 뿐, 타인에게 미룰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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