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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더 피곤한 이유, 혹시 OO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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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소형]
부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극심한 피로, 근력 저하, 저혈압, 체중 감소처럼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베이비뉴스

부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극심한 피로, 근력 저하, 저혈압, 체중 감소처럼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베이비뉴스


'부신’은 우리 몸 깊숙이 숨어 있지만, 건강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양쪽 신장 위에 자리한 작은 내분비선인 부신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몸의 에너지 대사와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고 전해질·혈압 균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호르몬들을 만들어냅니다.

부신의 겉부분인 피질에서는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안드로겐 전구체 등이 분비되고, 속부분인 수질에서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위기를 느꼈을 때 심박수와 혈압을 올려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염증을 조절하며, 체내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관여합니다. 즉, 우리가 일하고, 먹고, 움직이고, 밤에 잠드는 모든 과정에 부신은 보이지 않게 관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역할을 하는 부신과 '피로’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실제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부신 호르몬의 분비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몸의 회복력이나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부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극심한 피로, 근력 저하, 저혈압, 체중 감소처럼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피로가 있다고 해서 부신의 문제로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피로란 매우 흔하고 다양한 원인에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부신피로증후군’으로도 불리는 부신기능저하로 인해 피로가 발생하면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먼저, 아침 피로감이 심해집니다.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나면 오후와 저녁에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부신기능저하로 인해 피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아침에 유난히 피로감이 높아집니다.

코르티솔 호르몬이 여기에 관여합니다. 사실 코르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지만 우리 몸의 에너지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코르티솔 호르몬은 활발하게 분비되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하며, 그 후 차츰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활력이 줄고 몸이 이완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신기능저하가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아침에 충분히 분비되지 않게 되며, 이것이 아침 피로를 증가시킵니다. 활력 있게 기상해야 할 아침에 더 기운이 처지고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부신기능저하는 기립성 저혈압 문제와 함께 피로를 유발하게 됩니다. 이때 나타나는 저혈압은 단순히 혈압 수치가 낮아지는 현상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알도스테론과 코르티솔은 혈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 두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혈압 유지가 어려워집니다. 알도스테론이 줄어들면 몸은 나트륨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해 물까지 함께 잃게 되고, 그 결과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혈압이 낮아집니다. 여기에 코르티솔까지 부족해지면 혈관이 수축해야 할 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적절한 압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렇게 혈액량이 줄고 혈관의 힘이 떨어지는 두 가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부신기능저하증에서의 저혈압은 일반적인 저혈압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럽거나 눈앞이 잠시 깜깜해지고, 몸이 휘청거리게 됩니다. 오래 서 있기가 힘들고, 작은 움직임에도 쉽게 탈진하며, 하루 내내 기운이 바닥인 피로 상태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과 나트륨이 함께 빠져나가면서 갈증이 잦아지고, 저혈당이 겹치면 식은땀과 메스꺼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구토, 극심한 무력감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피로와 더불어 이런 증상들이 심해진다면 내 몸의 부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서 보내는 신호로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관련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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