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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두산 감독 "주전 유격수는 당연히 박찬호…이영하 선발 경쟁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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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 / 사진=신서영 기자

김원형 감독 / 사진=신서영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두산 베어스가 김원형 신임 감독과 함께 새 시즌을 출발한다.

두산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창단 기념식을 열고 2026시즌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김원형 감독 및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참가해 새 시즌을 앞두고 투지를 다졌다.

행사 후 김원형 두산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산은 지난해 61승 6무 77패를 기록, 9위에 그쳤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두산은 지난해 6월 이승엽 전 감독과 결별하고 남은 시즌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시즌을 마친 뒤 두산은 지난해 10월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과 두산은 인연이 깊다. 앞서 김원형 감독은 2019년부터 2년간 두산 투수 코치를 맡아 2019년 통합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김원형 감독은 "(SSG보다) 발음하는 게 더 편하다. SSG는 여러 번 생각해서 발음이 꼬이는데 두산은 그냥 쉽게 나온다. 어감적으로 편한 것 같다"고 웃은 뒤 "2019년, 2020년에 잠실 라커룸을 썼기 때문에 크게 어색하거나 이런 건 없다"고 잠실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지난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해 다시 명가 재건을 꿈꾼다. 이날 창단 기념식에서도 두산은 한 목소리로 '재도약'을 외쳤다.

김 감독은 "프로 스포츠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 되는 측면이 있고 많은 경기를 이기는 게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거다. 개인적으로도 야구를 할 때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중요한 건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승리를 많이 얻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24일간 일본 미야자키에서 2025년 마무리 캠프를 진행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 체제에서 진행된 천 훈련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1월 23일부터 1차 스프링 캠프를 가는데 0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훈련을 했다. 올 시즌 가동할 수 있는 선수들이 1차적으로 호주에서 캠프를 한다. 저도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이고 항상 첫 캠프 때 얼마만큼 몸 상태를 제대로 만드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차 캠프에서 훈련을 통해 체력적인 부분이나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2차 캠프에 넘어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1차 캠프에 참가하는 신인 선수가 있는지 묻자 그는 "야수 쪽에서는 김주오, 투수 쪽에서는 서준오가 간다. 또 팀에 좌완 불펜이 부족해서 2라운드 최주형도 합류하게 됐다"며 "김주오는 19살인데 가을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스윙 메커니즘은 좋지만 '올 시즌 잠실에서 당장 홈런 20개가 가능하다' 이런 건 섣부른 짐작이다. 다만 2, 3년 안에는 주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홈런 타자의 파워는 갖고 있는데 거기에 정확성까지 더해져서 충분한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주전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두산은 2025시즌을 마친 뒤 박찬호를 FA로 영입했다. 반면 김재환은 SSG와 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떠났다. 김원형 감독은 "박찬호는 FA로 합류한 만큼 검증이 된 선수다. 주전 유격수 자리는 당연하다. 그만큼 경기를 많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박찬호도 책임감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김재환 이적 소식은 마무리 캠프 때 들었는데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고, 그 자리를 노리는 선수가 엄청 많다.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경쟁을 시킨 것도 아닌데 그 자리를 탐내는 선수들이 많다. 나중에 그 자리에 누구를 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시즌을 앞두고 재영입한 외국인 투수 플렉센에 대해서는 "플렉센은 투수 코치로 있을 때 팀에 같이 있었다. 몸 상태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중요한 건 기량이 검증된 선수는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비중이 크다는 거다. 때문에 그 선수가 좀 더 팀에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타자 카메론을 두고는 "팀에 부족한 파워를 채우기 위해 구단과 제가 상의해서 영입했다. 캠프 때 보려고 한다.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은 타격 파트와 상의하려고 한다. 외국인 타자는 어떤 타자가 와도 투수들이 신경 쓰면서 던진다. 일단 변화구를 많이 던질 거라고 예상하는데 그 부분을 초반에 얼마나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포지션은 현재로선 우익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우완투수 카무라에 대해서는 "와서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 기존에 있는 국내 선수들이 많은 조언을 들으려고 할 거다. 성공 사례가 되면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좋은 건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적을 떠나 외국인 투수가 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국내 선수들이 배우는 경우도 많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만약 카무라가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 자리에 또 다른 선수가 들어갈 수도 있다. 제 입장에선 카무라의 역할이 기대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김원형 감독은 2026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최승용, 최민석, 이영하, 양재훈, 제환유를 올 시즌 많이 기용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최)원준이도 자기 보직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고 있는데 일단 경쟁 한번 해보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영하가 선발 경쟁에 다시 합류한다는 것. 이에 김 감독은 "최근 몇 년간 경기를 보니 선발 투수 쪽에서 미미한 결과가 나왔다. 선발이 버텨줘야 불펜의 과부하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10승, 15승도 중요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다. 그래야 불펜이 강해지고 결과적으로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다. 선발 자원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놓고 대비할 생각이다. 그래서 이영하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감독은 내야진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유격수는 박찬호다. 안재석이 3루로 가고 1루는 일단 양석환이 들어간다. 여러가지 포지션 중에 딱 맞지 않는 포지션 빼고는 다 경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쩔 수 없이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마음의 상처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며 "2루에서 많은 경쟁이 있을 것 같다. 내야 포지션 경쟁 구도가 생기는 건 제 입장에선 팀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주전이 정해지면 좋겠지만 아직 시작하는 단계고 비슷한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제가 말하지 않아도 각자 캠프 때 열심히 할 거라는 게 눈 앞에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창단 기념식에 앞서 전날(14일) 별세한 김민재 코치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에 김원형 감독은 " 조문을 갔다 왔다.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해서 6일에 병문안을 다녀왔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그래서 오늘 다시 내려가서 옆에서 끝까지 지켜주려고 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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