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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쇼츠 중독’ 막는다… 유튜브, 부모가 시청시간 ‘0’분까지 제한

조선비즈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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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의 쇼츠(Shorts) 시청 시간을 하루 최대 ‘0분’까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유튜브 감독 기능 화면. 업계 최초로 쇼츠 피드 자체에 시간 제한을 적용해, 설정 시간이 초과되면 스크롤이 중단되고 알림 화면이 표시된다./구글 제공

부모가 자녀의 쇼츠(Shorts) 시청 시간을 하루 최대 ‘0분’까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유튜브 감독 기능 화면. 업계 최초로 쇼츠 피드 자체에 시간 제한을 적용해, 설정 시간이 초과되면 스크롤이 중단되고 알림 화면이 표시된다./구글 제공



유튜브가 아동·청소년의 과도한 쇼츠(Shorts) 시청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부모가 자녀의 쇼츠 시청 시간을 직접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 특히 부모가 쇼츠 피드 타이머를 ‘0’으로 설정해 아예 쇼츠 시청 자체를 막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유튜브는 15일 아동 및 청소년 이용자를 위한 신규 보호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쇼츠 시청 시간 관리 강화, 청소년용 고품질 콘텐츠 가이드라인 도입, 부모 감독 계정 설정 절차 간소화 등을 포함한다.

가스 그레이엄 유튜브 건강·공중보건 콘텐츠 총괄은 “유튜브의 철학은 아이들을 디지털 세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세계 안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청소년이 온라인에서 배우고, 탐색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되 그 과정에서 부모가 더 많은 통제력과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쇼츠 시청 시간에 대한 부모의 직접적인 통제 권한 강화다. 부모는 감독 대상 계정을 통해 자녀의 쇼츠 시청 시간을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시험 기간이나 학업 집중이 필요한 시기에는 쇼츠 피드 타이머를 ‘0’으로 설정해 시청을 제한할 수 있다. 반대로 이동 중이나 여가 시간에는 30분 또는 60분 등으로 유연하게 조정할 수도 있다.

그레이엄 총괄은 “부모가 직접 운전석에 앉아 자녀의 시청 경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기능의 핵심”이라며 “이는 업계 최초로 부모가 쇼츠 피드 자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이 무의식적으로 쇼츠를 연속 시청하는 패턴을 완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는 쇼츠 시간 제한과 함께, 취침 시간 및 휴식 시간 알림 기능도 감독 대상 계정에 통합 적용한다. 기존 ‘디지털 웰빙’ 기능을 기반으로 한 해당 알림은 전체 화면 알림 방식으로 제공돼, 청소년 이용자가 시청 흐름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휴식 신호를 인지하도록 설계됐다. 관련 기능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수주 내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청소년에게 노출되는 콘텐츠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유튜브는 청소년 시청자에게 적합한 ‘고품질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도입하고, 이를 추천 알고리즘에 직접 반영한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유튜브 아동·가족 자문위원회와 UCLA 연구자 및 스토리텔러 센터(CSS)가 공동 개발했으며, 미국심리학회(APA), 보스턴 아동병원 디지털 웰니스 랩,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글로벌 전문 기관의 검토를 거쳤다.

그레이엄 총괄은 “단일 영상 자체는 문제가 없더라도, 특정 유형의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소비될 경우 청소년의 정서와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추천 시스템이 영감, 호기심, 다양한 관점, 그리고 삶의 기술을 기를 수 있는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노출하도록 기준을 재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탐구 정신을 자극하는 콘텐츠, 관심사와 사고의 폭을 넓히는 콘텐츠, 일상적 도전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콘텐츠가 청소년에게 더 자주 추천된다.

유튜브가 청소년 시청자를 대상으로 도입한 ‘고품질 콘텐츠 가이드라인(High Quality Principles)’ 개요. 청소년에게 노출되는 추천 콘텐츠를 ▲즐거움·재미 ▲호기심과 영감 ▲관심사와 관점 확장 ▲삶의 기술과 경험 ▲웰빙을 뒷받침하는 신뢰 가능한 정보 등 원칙에 따라 선별해 추천 알고리즘에 반영한다./구글 제공

유튜브가 청소년 시청자를 대상으로 도입한 ‘고품질 콘텐츠 가이드라인(High Quality Principles)’ 개요. 청소년에게 노출되는 추천 콘텐츠를 ▲즐거움·재미 ▲호기심과 영감 ▲관심사와 관점 확장 ▲삶의 기술과 경험 ▲웰빙을 뒷받침하는 신뢰 가능한 정보 등 원칙에 따라 선별해 추천 알고리즘에 반영한다./구글 제공



유튜브는 콘텐츠 차단이나 일괄적인 금지보다는 ‘연령에 맞는 경험 설계’를 강조했다. 그레이엄 박사는 “12세, 14세, 16세, 17세는 모두 다른 발달 단계를 가진다”며 “청소년의 성장 단계에 따라 점진적으로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튜브는 어린이용 앱, 사전 청소년 대상 감독 경험, 청소년 계정 연동 감독 기능 등 연령별로 구분된 보호 체계를 지난 10여 년간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계정 설정 절차 역시 간소화된다. 부모는 모바일 앱에서 자녀용 신규 계정을 보다 쉽게 생성하고, 가족 구성원 계정 간 전환도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기술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도 자녀의 시청 환경을 보다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과거 한국의 게임 청소년 셧다운제 실패 사례처럼 기술적 우회 가능성에 대해 그레이엄 총괄은 “강제적 차단만으로는 우회를 완전히 막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유튜브는 연령 추론 기술을 활용해 18세 미만으로 판단되는 이용자에게 보호 기능을 기본 적용하고, 부모 감독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디지털 사용 원칙을 논의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성인 이용자의 쇼츠 중독 문제에 대해서는 접근 방식을 구분했다. 그레이엄 총괄은 “성인의 경우 발달 단계와 자율적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성인에게 기능을 강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법적 경계 측면에서 제약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인 사용자 역시 누구나 쇼츠 시청 시간 알림 등 디지털 웰빙 도구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유튜브는 이러한 자율적 관리 도구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엄 총괄은 유튜브의 이번 업데이트가 특정 국가의 규제 움직임에 대한 단기 대응이 아니라, 장기간 축적해 온 청소년 보호 정책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 키즈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보호 기능을 확장해 왔다”며 “오늘 발표한 기능 역시 그 연속선상에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레이엄 총괄은 “이 일은 단순한 제품 업데이트가 아니라 개인적인 책임이기도 하다”며 “나 역시 부모로서 자녀와 함께 이 도구를 사용하며 가족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대화로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유튜브의 지속적인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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