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탄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두쫀쿠는 2024년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서 만들어진 디저트로,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로 버무린 카다이프 면을 마시멜로로 감싼 형태다. 크기에 비해 가격이 꽤 비싼 데도 오픈런에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수요는 폭발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니 초밥집이나 국밥집, 장어집 같은 음식점은 물론 철물점 등 디저트와 전혀 상관없는 업장의 카운터에까지 등장하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여기서도 팔아요?"라는 반가움이 곧장 지갑을 열게 만들 만큼, 한국 사회는 최근 두쫀쿠에 대한 갈증으로 타오르고 있다.
문제는 이 쿠키의 영양 밀도가 국밥 한 그릇, 혹은 그 이상으로 무겁다는 점이다. '쿠키'라는 가벼운 이름에 속아 국밥 한그릇을 먹은 뒤 덥석 베어 물거나 끼니를 때우듯 든든하게 먹었다가는 몸에 큰 무리가 간다. 두쫀쿠의 핵심 재료는 중동지역 튀르키예식 얇은 면을 기름에 튀겨 바삭한 식감을 만들어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마시멜로다. 기름에 튀긴 면을 정제 설탕과 버터를 버무린 것도 모자라 쫀득한 식감을 내기 위해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싸니, 섭취 즉시 우리 몸의 대사 균형을 와르르 무너뜨릴 수밖에 없다. 힘들게 공수한 만큼 양껏 즐겼다가는 과도한 당과 지방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며 신체 리듬이 망가질 수 있다.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우리 몸 전체의 건강 시스템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유정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말하는 두쫀쿠 과섭취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자.
◇ 탄수화물 튀김에 설탕을 입혔다?…‘맛없없’ 조합의 위험성
이 쿠키를 섭취할 때 발생하는 생리적 반응은 즉각적이다. 정제된 설탕과 마시멜로는 소화 흡수 속도가 매우 빨라 섭취 직후 혈중 포도당 농도를 급격히 상승시킨다. 동시에 포함된 다량의 유지방과 튀김 기름은 소화 과정을 지연시켜 고혈당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만든다. 이는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에 과도한 휴식 없는 노동을 강요할 뿐만 아니라, 혈액을 끈적끈적한 상태로 만들어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이러한 상태는 혈관 벽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지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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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 배'는 따로? 내장 지방에는 '빈방'이 없다
특히 식사 직후에는 이미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인슐린 수치가 높아진 상태다. 이때 추가로 유입되는 고열량의 당분과 지방은 에너지원으로 소비되지 못하고, 인슐린의 작용에 의해 중성지방형태로 간과 복부 내장에 우선적으로 축적된다. 이러한 식습관이 반복될 경우 간세포 내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내장 지방이 축적되면 염증 물질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대사 증후군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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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은 맛보되 건강 지키고 싶다? 두쫀쿠 건강하게 섭취하는 법
함께 마시는 음료의 선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쿠키 자체에 과도한 당과 지방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액상 과당이 포함된 음료나 우유가 들어간 라떼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물이나 무가당 차, 아메리카노와 함께 섭취하면 추가적인 칼로리 섭취를 차단할 수 있다. 섭취 후 가벼운 산책이나 신체 활동을 통해 혈중 포도당이 근육 조직으로 흡수되도록 돕는 것이 인슐린 저항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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