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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루브르 5만5천원 내야 들어간다…‘비유럽인’ 입장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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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12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안뜰의 유리 피라미드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PA 연합뉴스

여행객들이 12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안뜰의 유리 피라미드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PA 연합뉴스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등 프랑스 유명 관광지의 ‘비유럽’ 외국인 입장료가 일제히 올랐다.



14일(현지시각) 르피가로·리베라시옹에 따르면, 프랑스 문화부 소관의 주요 유적·박물관 입장료가 이날부터 인상됐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한 생트 샤펠 성당, 루아르 강변의 고성인 샹보르성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인상된 요금은 프랑스 등 유럽경제지역(EEA) 30개국 시민이나 거주자를 뺀 외국인에게 적용된다. 한국인에게도 적용된다. 이들 유적에 외국인에 대한 요금제가 생기는 건 처음이다.



루브르 박물관의 경우 외국인 입장료가 기존 22유로(약 3만8000원)에서 32유로(약 5만5000원)으로 45% 뛴다. 생트 샤펠은 16유로(2만7000원)→22유로(3만8000원), 샹보르성은 21유로(3만6000원)→31유로(5만3000원)으로 오른다.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의 경우 비수기엔 외국인 25유로(4만3000원), 유럽인 22유로(3만8000원)를 낸다. 성수기(4월1일∼10월30일)엔 외국인 35유로(6만원), 유럽인 32유로(5만5000원)로 오른다.



이에 따라 현장 매표소에서 유럽인 가격에 입장권을 사려면 여권 등 신분증을 보여야 한다. 온라인 예약 땐 국적을 따로 확인하지 않고, 관람객이 자율적으로 자기 국적에 따라 표를 예매하게 한다. 다만 입장할 때 무작위로 신분증 검사를 한다.



프랑스 루아르 지역의 고성인 샹보르성 전경. 공식 누리집

프랑스 루아르 지역의 고성인 샹보르성 전경. 공식 누리집


인상된 요금은 문화유적을 보수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데 쓰인다. 루브르는 지난해 10월 4인조 강도에 유물이 털리며 허술한 보안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16세기에 지어진 샹보르성 역시 벽체와 천정 균열에서 돌이 떨어져, 관람객들에게 안전모를 씌울 정도다.



루브르 박물관은 이번 인상으로 연간 1500만∼2000만유로 수입을 더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루브르를 찾은 900만명 중 40%가 유럽연합 이외 나라에서 왔다고 리베라시옹은 썼다. 베르사유 궁전과 샹보르는 각각 920만유로, 50만유로를 더 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요금 인상 첫날 관람 인파는 크게 줄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루브르는 이날 외국인 예매 건수가 평소 수준이었다고 리베라시옹에 밝혔다. 휴가 등을 맞아 ‘큰 맘 먹고’ 파리에 온 관람객들은 요금 인상에도 방문을 하는 분위기다. 4박5일 일정으로 파리에 온 일본인 아오바는 르피가로에 “어쩔 수 없다면 50유로까지도 낼 의향이 있다”고 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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