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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한화③] 유통과 로봇의 결합으로 던진 승부수, 김동선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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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한화그룹이 14일 단행한 인적분할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김동선 부사장의 독립이다.

㈜한화가 이사회를 통해 방산과 에너지 중심의 존속 부문과 산업솔루션 및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아우르는 신설 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로의 분할을 결의한 가운데 그룹의 모태인 방산과 제조 역량은 김동관 부회장이, 금융은 김동원 사장이 책임지는 가운데 미래형 산업과 서비스의 융합 모델은 김동선 부사장이 사실상 독립적으로 책임지는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김 부사장이 받아든 성적표와 그가 제시하는 청사진이다.

유통이라는 전통적인 내수 산업에 정밀기계와 로봇이라는 첨단 기술을 이식해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미 경영 능력을 입증한 그가 이제 로봇과 반도체 장비라는 하이테크 엔진을 장착하고 본격적인 퀀텀 점프를 시도한다.


테크와 라이프의 화학적 결합 '스마트'한 미래 그린다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의 포트폴리오는 이질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계산된 시너지가 돋보인다.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한화로보틱스로 대표되는 테크 부문과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이 포진한 라이프 부문의 결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김동선 부사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푸드테크와 피지컬 AI의 실현을 위한 최적의 진형이다.

과거의 유통업이 좋은 물건을 소싱해 판매하는 것에 그쳤다면 김 부사장이 그리는 미래는 기술이 서비스의 질을 혁신하는 구조다.

예컨대 한화비전의 지능형 CCTV 분석 기술은 백화점 고객의 동선과 행동 패턴을 데이터화해 마케팅에 활용한다.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호텔 주방과 급식 조리 현장에 투입되어 인력난을 해소하고 균일한 품질을 보장한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최근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하며 조리 공정의 완전 자동화를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융합은 한화정밀기계가 보유한 반도체 후공정 장비 기술과 초정밀 제어 역량으로 극대화된다. 서비스 로봇의 고도화에 필수적인 자산이다. 김 부사장은 이들 기술 계열사의 R&D 역량을 유통 현장에 접목해 노동 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을 기술 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인적분할로 이들 계열사가 하나의 지주사 아래 모이게 됨으로써 의사결정의 속도는 빨라지고 협업의 장벽은 사라질 전망이다.


파이브가이즈 성공 DNA, 9조원 매출 기업으로 확장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으로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2023년 국내에 들여온 파이브가이즈는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상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론칭 초기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맛과 품질에 타협하지 않는다는 브랜드 철학을 고수하며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김 부사장의 뚝심이 만들어낸 성과다. 최근 한화갤러리아는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H&Q)와 파이브가이즈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 막대한 투자 이익을 예약하기도 했다.

이 성공 경험은 지난해 인수한 아워홈의 경영 정상화와 글로벌 확장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당장 매출 2조원에 달하는 거대 급식 기업 아워홈의 합류는 신설 지주사의 외형을 단숨에 키우는 동시에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사장은 아워홈의 방대한 식자재 유통망과 메뉴 데이터베이스에 한화의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급식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한다. 조리 인력이 부족한 단체 급식 현장에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고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식단을 제공하는 등 미래형 푸드 서비스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명품관 재건축과 신규 VIP 콘텐츠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추진 중인 설악 및 제주 복합단지 개발 사업이 더해지면 신설 지주사는 의식주와 휴식을 아우르는 거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계열사의 매출을 단순 합산해도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며 신설 법인이 재계 순위권의 독립 그룹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서울 명품관에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고야드(GOYARD)’와 함께한 2025년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이 서울 명품관에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고야드(GOYARD)’와 함께한 2025년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시장의 신뢰 쌓는다
이번 인적분할 과정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한화의 과감한 결단이다. ㈜한화는 분할 발표와 함께 발행주식 총수의 약 5.9%에 해당하는 자사주 445만 주를 소각하고 배당 성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분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김동선 부사장 개인의 행보 역시 책임경영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매입하며 지배력을 높여왔다. 2대 주주로서 회사의 성장에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는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다. 신설 지주사 출범 이후에도 그는 지분 확대와 성과 중심의 경영을 통해 독자적인 리더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승계 자금 마련이나 계열 분리 잡음에 대해서도 한화는 정공법을 택했다.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 없이 깔끔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각 형제가 맡은 사업 영역을 명확히 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했다. 김 부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지배구조를 다져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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