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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홀로서기 시험대

아시아경제 김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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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적 분할 단행
한화비전 중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출범
김 부사장 주도 테크·라이프 부문 신설법인으로
호텔·리조트, 급식 등에 첨단기술 접목 가능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홀로서기에 나섰다. 김 부사장이 진두지휘한 유통과 서비스, 기술 부문 사업이 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 신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오너가의 3세 승계 작업 일환인 계열 분리가 본격화한 가운데 김 부사장은 독립 경영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김동선 부사장. 한화 제공

김동선 부사장. 한화 제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방위산업과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사업을 아우르는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분할안을 결의했다. 새 지주회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솔루션' 부문을 거느린다.

이들 사업 모두 기존 지주사 체제에서 김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 등의 직함으로 이끌었던 계열사다. 특히 식음료(F&B) 분야를 중심으로 외식업에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에 관심을 기울이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보폭을 넓히는 데 주력해왔다. 본업인 백화점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자 신규 먹거리를 발굴해 이를 만회하려는 시도였다.

대표적으로 2023년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와 1년여 만에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파이브가이즈는 론칭 2년여 만인 지난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H&Q)와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매각 추정가는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2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초기 투자액의 3배 이상이다.

2024년에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하고, 이듬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도 선보였다. 나아가 지난해 5월에는 8695억원을 투입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단체급식 2위 기업 아워홈 지분 58.62%를 취득하며 급식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고, 도심형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등을 추가로 사들이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최근에는 리조트 기업 휘닉스중앙 인수도 저울질하고 있다.


신설 지주에서는 테크 부문과 라이프 부문의 전략적 협업과 투자를 통해 F&B와 리테일 영역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 따르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내세우는 차세대 성장동력은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드론 등 물리적 형태를 갖춘 하드웨어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피지컬 AI' 솔루션이다. 일례로 백화점과 호텔·리조트, 급식 사업 등에 한화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을 적용해 F&B 서비스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고, 물류 자동화에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관건은 자금력이다. 재계 관계자는 "인적분할로 김 부사장의 책임과 권한은 커지고 그룹사 차원의 지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위상이 약했던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당장 CCTV 등 시큐리티 사업과 산업용 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비전이 새 지주사에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4227억원,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와 268.2% 증가하는 등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더불어 김 부사장은 지난달 한화가(家) 삼형제가 소유한 계열사 한화에너지의 보유 지분 중 15%를 처분해 825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파이브가이즈 매각 대금까지 더하면 1조5000억원가량의 실탄을 쥐는 셈이다. 자금은 향후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명품관 재건축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테크와 라이프 부문을 아우르는 별도 법인 신설을 통한 사업 구조 재편으로 각 사의 전문성과 경영효율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문 내 계열사 협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 인적분할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중심의 후계 구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 직접 지분은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로 구성돼 있다. 앞서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하면서 50%를 보유한 김 부회장이 최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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