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투자자가 코스피 하락에 베팅했다가 8억원의 손실을 봤다며 자신의 계좌를 인증했다.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 |
코스피 하락 때 수익이 나는 상품에 전 재산을 베팅했다가 약 8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개인 투자자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 토론방에는 최근 ‘8억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새해 들어 코스피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총 10억9392만원어치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증시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구조로, 코스피 등 기초 지수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나는 방식이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2배 추종해, 해당 지수가 하루 1% 내리면 2% 오르는 구조다. 지수가 하락하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단기간 지수 급등이 반복되면 손실이 빠르게 불어나는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A씨의 전망과 달리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국 A씨는 약 7억8762만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그는 “시황과 추세를 보지 않고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버스를 샀다”며 “전 재산이었는데 8억원이나 잃었다”고 했다. 이어 “누구의 탓도 하지 않겠다. 제 그릇된 판단이 이유인 것”이라며 “처음 1억원 손실이 났을 때 차마 손절할 용기가 없어 버티다가 결국 8억원을 날려 먹었다”고 적었다. A씨는 “나머지 3억원으로 여생을 보내려고 한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하락장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는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9거래일(1월 2~14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008억원, 같은 기간 KODEX 인버스를 1155억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 모두 코스피 하락 시 수익을 얻는 역(逆)추종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조정 국면을 예상해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피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해 14일 처음으로 4700선을 넘어섰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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