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작전으로 파괴된 가자시티 자이툰 지역 전경 [사진=AP연합뉴스] |
14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자지구가 휴전에서 비무장화, 기술 관료적 통치, 재건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가자 구상 2단계에 본격 돌입했음을 발표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번 단계에서 '가자 행정 국가위원회'(NCAG)라는 이름의 과도 기구가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가자지구의 일상 행정을 관리하고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는 정치권 인사가 아닌 관료 중심으로 꾸려지며, 전체 인원은 15명 규모가 될 예정이다. 수장으로는 알리 샤스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기획부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도 정부 전반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이 위원회의 구체적인 구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전 유엔 중동 특사가 '평화위원회'를 대표해 과도 정부 운영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여기에 국제안정화군(ISF)이 배치돼 팔레스타인 경찰력 훈련과 치안 지원을 담당할 계획이다.
팔레스타인 내부 반응은 비교적 우호적이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공동 성명을 내고 과도 정부 수립을 지지하며, 업무 개시를 위한 환경 조성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의 경쟁 세력인 파타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하나의 시스템, 하나의 법" 원칙을 강조하며 환영 의사를 표했다.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 등 역내 중재국들도 과도 정부 출범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2단계 구상이 계획대로 흘러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트코프 특사는 핵심 과제로 "승인되지 않은 모든 인원의 무장 해제"를 꼽았으나, 하마스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무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인질 문제 역시 변수로 남아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하마스에 마지막으로 남은 이스라엘 인질인 란 그빌리의 시신을 즉각 송환하라고 요구하며 "불이행 시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빌리의 시신이 송환되기 전까지는 1단계 합의 사항인 라파 국경 개방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파 국경검문소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지난 10월 1단계 휴전이 시작된 이후에도 충돌은 이어졌고, 이 기간 약 45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며 휴전 체제 자체의 불안정성도 드러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동부와 서부로 나뉘며, 이 가운데 서부에 해당하는 가자지구는 현재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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