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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의 깜짝 1위 질주, 13년 전 우리은행과의 흥미로운 '평행이론'

스포츠조선 남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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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이상범 감독(오른쪽),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가운데),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이 지난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팀 유니블 코칭 스태프를 맡았다. 사진제공=WKBL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오른쪽),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가운데),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이 지난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팀 유니블 코칭 스태프를 맡았다. 사진제공=WKBL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하나은행이 시즌 첫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66대45로 대파를 하며 홈인 부천에서 우리은행전 27연패를 끊고 9년만에 승리를 거뒀을 때였다.

하나은행 선수들은 마치 챔프전 우승이라도 하듯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은행이 4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암흑기를 지나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2012~2013시즌부터 6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쌓았듯 하나은행도 조만간 이를 그대로 따라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생각을 했고 기사로 풀어썼다.

그리고 이후 하나은행의 돌풍이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팀 창단 최다인 6연승을 질주한데 이어, 2연패를 당했지만 이내 다시 전력을 정비한 후 3라운드 5전 전승을 기록하며 시즌 반환점에 접어든 15일 현재 12승 3패, 승률이 무려 80%로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니 13년 전 우리은행과 올 시즌 하나은행의 행보에 대한 비교가 흥미로울 수 있는데, 공교롭게 상당한 '평행이론'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두 팀의 느닷없는 1위 부상이 결코 '깜짝 드라마'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가장 유사한 부분은 단연 사령탑 교체다. 위성우 감독이 그랬듯,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부임 이후 훈련 시간을 2~3배로 늘이며 경기 체력을 늘이는데 집중했다. 김정은과 진안, 이이지마 사키 정도를 제외하곤 나머지 주전들이 2~6년차에 불과한 젊은 선수들이기에 효과는 적중했다. 체력에 자신이 있는 신예들이 경기 초반부터 강압 수비로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고, 후반 승부처에선 베테랑들이 좀 더 수월하고 효과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결국 승리를 챙기는 패턴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이 우리은행에 이어 평균 실점 최소 2위에 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은 공격보다는 수비와 리바운드, 박스 아웃, 스크린 등 궂은 일에 대해 반복 주문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어차피 우리는 상대 선수들에게 기술 싸움에선 이길 수 없다. 체력적으로 상대를 귀찮고 지치게 만들어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 감독과 위 감독이 남자 프로농구팀 SBS(현 정관장)에 함께 뛰었던 3년 차이 선후배이자, '절친'인데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또 여자농구 레전드 출신인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와 하나은행 정선민 코치가 각각 여자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남자 사령탑으로서 부족한 세밀한 부분을 잘 메우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여기에 당시 우리은행이 양지희, 임영희, 김은혜 그리고 티나 톰슨이라는 베테랑 외국인 선수까지 중고참이 이끌고 박혜진과 이승아 등 거칠 것 없는 신예들이 뒤를 받치며 신구 조화를 이뤘듯, 하나은행은 김정은과 진안, 이이지마 사키라는 베테랑에 정예림, 박소희, 정현, 고서연 등 젊은 선수들이 거침없이 달려들며 패배의식을 벗어던지고 승리 DNA를 장착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비슷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위성우 감독이 "우리팀이 그랬듯, 하나은행도 하위권에 머물다보니 최상위권 신예들을 드래프트할 수 있었고 이런 잠재력이 높은 선수들이 이 감독님을 만나 운동 능력을 장착하면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고 평가할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 역시 두 감독의 공통점이다. 14일 BNK전 승리 이후에도 이 감독은 "시즌 중간에 1위라지만, 막판에 이 자리가 우리의 것이 아닐 수 있다. 플레이오프를 간다거나, 챔프전을 간다거나 이런 목표 설정은 아직 이르다. 오직 다음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밌게도 하나은행은 17일 우리은행을 만난다. 하나은행은 올 시즌 우리은행을 3전 전승으로 압도하고 있다. '데칼코마니' 두 팀의 시즌 4번째 대결이 더 기다려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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