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5연속 연 2.50%로 유지
고환율·고물가에 금리 동결 장기화
가계부채 둔화에도 집값 부담 여전
고환율·고물가에 금리 동결 장기화
가계부채 둔화에도 집값 부담 여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유혜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며 5회 연속 동결을 이어갔다.
지난해 연말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며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된 데다 원/달러 환율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렸다가는 자칫 환율 상승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잇단 대책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도 동결에 힘을 실었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수준을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7·8월, 그리고 10·11월에 이어 5회 연속 동결이다. 이날 금통위원들은 일제히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자리에 앉아 회의를 준비했다. 오전 8시 59분 마지막으로 입장한 이창용 총재는 하늘색 넥타이에 남색 양복 차림으로 “내려가서 뵙겠습니다”라는 말 외에 추가 발언이 없었다.
이번 동결 결정에 힘을 실은 것은 무엇보다 ‘고환율’이었다. 한·미 경제성장률 격차와 달러 수급 불균형 등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역대 최고 평균값을 찍었다. 연말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락한 뒤 새해 들어 연일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그나마 15일 새벽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구두개입 이후 환율이 1460원대로 급락했다.
미국 재무부의 구두개입 이후 환율이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환율 불안 요인은 여전히 뚜렷하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금리를 낮췄다가 원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 우선시된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 지속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도 한은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도 1470원대 수준의 환율이 이어진다면 연간 소비자물가가 0.3%포인트가량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점도 동결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지금 상황에서 금리를 낮췄다가는 ‘영끌’ 수요를 부추기고,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0.18% 올랐다. 전주(0.21%)보다 상승폭은 작아졌지만, 지난해 2월 이후 48주 연속 상승세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21로 한달 전보다 2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6·27 대책’ 발표 이후 7월 109로 떨어진 뒤 차츰 오르다가 지난달 11월 119로 다시 떨어졌는데,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향후 기준금리 방향에서도 환율과 부동산 시장 추이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면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2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67명은 오는 2월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전망(34명)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금리 상승이나 하락을 내다본 전문가는 각각 11명에서 6명, 55명에서 27명으로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