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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부동산 불안이 '발목'…한은, 기준금리 연 2.50%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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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연속 동결 결정… 1400원 후반대 고환율 부담
물가 상승·높은 부동산 가격 압력도 지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정부의 다양한 대책에도 치솟는 환율과 더불어 떨어지지 않는 부동산 가격에 인하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결과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3.00%로 금리를 동결한 뒤 2월과 5월에 각각 0.25%포인트 인하하고, 7월과 8월, 10월, 11월에는 2.50%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은은 5회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금리 동결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고환율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장기화와 더불어 해외 투자 증가 등으로 환율은 150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1430원대였으나 12월 1일 1470원, 12월 말에 148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과 환율 안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142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정부 개입에도 불구하고 다시 환율은 재차 상승하기 시작해 다시 1470원대까지도 올랐다.

특히,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수출 기업들이 달러 환전을 늦추는 '레깅(legging)' 현상, 서학개미와 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해와 증시 투자 확대 역시 지속되는 추세다.


여기서 기준금리가 내려간다면 원화 가치 급락과 더불어 외인 자금 이탈 가속화가 나타날 수 있다.

고환율 장기화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7%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물가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상승해 한은의 물과 관리 목표치(2%)를 넘어서고 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한 리스크도 여전히 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0.18% 올라, 48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금리 인하 시기는 결국 경제 성장률에 달렸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현재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가 거시 지표를 방어하면서 당장 금리를 낮춰야할 시급성은 낮아지고 있다"면서 "향후 한은이 내수 부진에 대한 심각성을 더 고려한다면 금리 인하를, 고환율 고착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한다면 동결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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