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산 남구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글로벌 해운 시장이 올해 대규모 신조 선박 인도에 따라 공급 과잉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화물선(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모두 선대 증가 속도가 물동량 회복세를 크게 앞지르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운임 하방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건화물선 선대는 10억6600만DWT(재화중량톤수)로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수요 측면인 건화물 물동량 증가율은 0.9%로 시장 전반에서 공급 우위 구조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2023년~2024년에 증가했던 발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는 시기다.
핵심 화물인 석탄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가 에너지 자급화 속도를 높인 결과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석탄 물동량은 약 12억8000만톤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석탄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4% 급락했는데 올해도 현재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곡물 등에서도 물동량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갈등과 세계경기 성장 둔화로 물동량 상승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에 따른 원자재 수요 변화, 기상 이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건화물선 물동량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컨테이너선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율은 3.5%, 수요 증가율은 2.1%에 머물 전망이다. 지난해 시작된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에 더해 2023년 이후 3년 연속 2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의 신조 물량이 누적돼 공급 부담이 늘었다. 특히 내년에는 신조 인도량은 300만TEU를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도 변수다. 현재 홍해 사태에 따라 수에즈 운하 통항이 제한되면서 현재 전체 컨테이너 선복의 약 6%~8%가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으나 향후 운하 통항이 재개될 경우 공급이 과잉될 수 있다. 2023년 10월 홍해 사태 이후 해운사들은 희망봉을 우회하며 항해 일정을 늘려왔고 이는 사실상 선복량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정책의 위헌 여부에 대한 연방대법원 판결도 주목된다. 관세가 무효가 될 경우 억눌렸던 수요가 빠르게 회복돼 물동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위헌 결정이 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곧바로 다른 법안을 활용해 관세정책을 유지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선사가 수에즈 운하 복귀를 타진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 치안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아 이용 전면 재개는 단기간 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향후 운하 이용이 본격화되면 대형 선박 접안이 유럽 주요 항만에 일시적으로 집중돼 혼잡이 증가하고 희망봉 우회로 가려졌던 공급 과잉 문제가 시장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