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열린 뮤지컬 '몽유도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한 모습. 왼쪽부터 민우혁, 김주택, 하윤주, 유리아, 이충주, 김성식, 정은혜. /에이콤 |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새해 뮤지컬계가 이례적인 활기를 띠고 있다. 통상 연말이 대목으로 여겨지는 뮤지컬 시장에서 올해는 1월부터 굵직한 신작들이 잇달아 막을 올리며 관객을 맞는다.
삼국사기 속 백제 설화부터 20세기 할리우드의 전설, 1990년대 여고를 배경으로 한 청춘물까지 소재의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특히 한국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대형 프로젝트부터 문학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욕작까지, 제작 방식과 규모 면에서도 균형 잡힌 라인업을 자랑한다.
1월 신작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7일 개막하는 '몽유도원'이다. 삼국사기의 '도미전'을 기반으로 한 고(故)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가 원작이다.
백제 왕 여경이 꿈에서 본 여인 아랑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도미와 아랑의 애절한 사랑과 권력자의 욕망을 그려낸다.
1995년 초연된 '명성황후'로 한국 창작뮤지컬의 첫 해외 진출을 이끌었던 윤호진 연출과 안재승 극작이 다시 손을 맞잡았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윤 연출은 2002년 이 작품을 처음 무대에 올렸지만 만족스럽지 못했고, 이번에 27년 만에 완성도를 높여 재도전한다.
제작진은 한국 수묵화의 미감을 프로젝션 매핑 등 최첨단 무대 기술과 결합하고, 국악에 팝, 록 등 현대 장르를 혼합한 음악으로 한국적 정서를 살렸다. 제작사 에이콤은 이번 무대를 바탕으로 2028년 2~3월 브로드웨이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연은 다음 달 22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이후 샤롯데씨어터로 옮겨 상연된다.
뮤지컬 '제임스 바이런 딘'에서 제임스 역을 맡은 배우 조환지. /C101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작품들도 새해 초 무대에 오른다.
지난 9일 대학로 극장 온에서 개막한 '제임스 바이런 딘'은 전설적인 배우 제임스 딘의 짧고 강렬한 생애를 재조명한다. 1955년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제임스 딘이 사신 바이런을 만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린다. 박시환·문경초·홍승안·조환지가 출연한다.
같은 창작산실 선정작인 '초록'은 김동인의 '배따라기'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모티프로 삼았다. 1900년대 황해 유역을 배경으로 초록색 눈을 가진 토마와 상단 주인의 딸 유희의 만남, 그리고 질투와 편견이 비극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그린다. 27일부터 링크아트센터 드림3관에서 공연된다.
'팬레터'의 박현숙 작곡가와 한재은 작가가 의기투합한 'A여고 사서의 영광과 비극'도 같은 날 링크아트센터 드림2관에서 개막한다. 1993년 겨울 A여고를 배경으로 도서부장과 네 명의 학생이 실종된 문학 교사의 흔적을 쫓는 과정을 담았다.
뮤지컬 '렘피카' 포스터. /놀유니버스 |
해외 유명 뮤지컬의 국내 초연 소식도 이어진다. 3월 21일에는 '아르데코의 여왕' 화가 렘피카의 삶을 그린 뮤지컬 '렘피카'가 놀(NOL) 씨어터 코엑스 우리은행홀에서 국내 초연한다. 7월에는 앨리샤 키스의 '헬스키친'이, 8월에는 디즈니 '프로즌'이, 9월에는 웨스트엔드 신작 '콰이어 오브 맨'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공연계 관계자는 "새해 초부터 이처럼 다양한 신작이 쏟아지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 시도와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적극적인 국내 유치가 맞물리면서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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