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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다”...박근형, 故 이순재 향한 그리움

조선일보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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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하는 배우 박근형./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극내일 프로젝트 '2026 연극캠프'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하는 배우 박근형./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배우 박근형이 고(故) 이순재와 못 지킨 약속에 대해 털어놓았다.

박근형은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순재와 함께 준비하던 작품이 무산된 과정과 병문안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박근형은 tvN ‘꽃보다 할배’로 인연을 맺은 신구·백일섭 등이 함께하는 시트콤을 기획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순재가 직접 각본까지 쓰고 편성을 얻기 위해 애를 썼다”며 “‘꽃보다 할배’ 출연진 전체가 참여해 극본 연습도 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연기자로 함께 활동해 온 동료다. 특히 2013년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 넘치는 활력과 에너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 ‘배우들의 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에도 영화·드라마는 물론 연극까지 꾸준히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순재는 2024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선보이던 중 돌연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했고, 이후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박근형도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 출연 중이었다. 그는 “신구 형이랑 병문안 가려고 연락했는데 몸이 좋아진 다음에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며 “끝내 보지 못해 조금 섭섭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근형은 이후 이순재의 공백을 무대에서 직접 메웠다. 그는 지난해 재연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이순재가 연기하던 역할을 맡았다. 자청해서 무대에 올랐다는 그는 “제작사에도 큰 손해인 상황을 회복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또 “연극을 끝내고 나니 큰 짐을 덜어낸 것 같다”라고도 했다.


생전 이순재가 남긴 당부도 소개했다. 박근형은 이순재가 자신에게 “당신이 연극계를 잘 맡아야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세일즈맨의 죽음’ 이후 신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함께했고, 이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까지 올리며 쉴 틈 없이 무대에 섰다. 올해에는 연극 ‘더 세일즈’ 무대에 오르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순재는 작년 11월 25일 새벽 9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드라마, 시트콤, 영화,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70년간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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