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CES 전시장을 돌아다니자 거실 게임의 미래가 분명하게 보였다. 과거 게임 콘솔의 영역이던 공간이 PC 중심으로 바뀌고 있었다. 휴대용 게임 PC는 이제 노트북과 함께 PC 전시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됐고, 여러 기업이 TV 게임을 위한 서드파티 도킹 장치를 선보이고 있었다. 닌텐도 스위치와 유사한 형태다.
스팀 덱이 휴대용 PC 게임 시대를 열었다면, 밸브가 준비 중인 스팀 머신은 거실 게임을 둘러싼 또 다른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차세대 엑스박스 하드웨어가 윈도우 기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널리 퍼져 있다. 한편, 인텔과 AMD는 휴대용 게임 하드웨어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포스 나우는 거실에 PC가 없어도 스마트 TV만 있으면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PC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거실 게임의 미래가 PC라는 점은 분명하다. 남은 질문은 윈도우와 스팀OS 중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쥘 것인가다.
휴대용 PC와 도킹 장치의 확산
에이수스와 레노버 같은 기업의 신형 하드웨어를 보면 휴대용 게임 PC가 게임용 노트북 옆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팬리스 냉각 기술을 시연하는 공간에서도 휴대용 게임 PC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흐름은 거실로도 이어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전시장 구석구석에서 스팀 덱, 레노버 리전 고, 에이수스 ROG 엑스박스 앨라이, 기타 휴대용 기기를 위한 도킹 장치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군이다.
Chris Hoffman |
밸브에 따르면 스팀 덱 사용자 가운데 20퍼센트가 공식 도킹 스테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서드파티 도킹 장치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는다. 기자 역시 스팀 덱과 정품 도킹 스테이션을 사용 중이며, 일부 제약은 있지만 거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PC 환경을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스팀 덱을 거실 콘솔로 활용한 방법도 별도로 소개한 바 있다.
지포스 나우, TV로 PC 게임을 가져오다
2015년 CES에서 레이저는 안드로이드 기반 거실 게임 콘솔인 레이저 포지를 공개했다. 당시 CES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가 참가하지 않았고, 콘솔을 대신해 이런 유형의 기기가 전시장을 채웠다.
당시 거실 게임의 흐름은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애플은 애플 TV 하드웨어를 통해 앱 스토어 게임 설치를 지원했고, 구글 크롬캐스트와 아마존 파이어 스틱 같은 스마트 TV 플랫폼은 내부적으로 안드로이드 계열 운영체제를 사용했다. 스마트 TV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환경이 플래피 버드와 같은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 TV와 모바일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거실 게임 모델은 이용자 확산과 콘텐츠 확보에 실패하며 주류로 자리 잡지 못했다. 대신 엔비디아가 지포스 나우를 앞세워 거실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앞으로의 스마트 TV에는 고성능 PC 게임 하드웨어가 내장되지 않는다. 대신 엔비디아 서버에 연결해 클라우드에서 PC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방식이 거실 게임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NVIDIA |
2026년 CES에서 엔비디아는 지포스 나우를 아마존 파이어 TV 기기로 확장했다. 전시장에서는 지포스 나우 기본 지원을 강조한 스마트 TV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블루투스 컨트롤러, 스마트 TV, 빠른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최신 3D PC 게임을 TV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PC 게임을 로컬 환경에서 실행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러나 거실 스마트 TV에서 게임을 해야 한다면, TV에서 실행되는 캔디 크러쉬 사가보다 클라우드에서 구동되는 본격 PC 게임을 선택하겠다.
스팀 머신과 차세대 엑스박스의 경쟁
TV에 연결해 콘솔처럼 사용하는 데스크톱 PC급 하드웨어는 아직 대중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거실 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도 많지 않다.
밸브가 준비 중인 스팀 머신은 거실 환경에 최적화된 게임 PC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시에 차세대 엑스박스가 사실상 윈도우 PC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맞춤형 엑스박스 시스템과 독자 하드웨어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엑스박스 하드웨어 판매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를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 스위치 같은 콘솔이 아닌 크로스 디바이스 게임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모습이다.
밸브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먼저 윈도우 기반 콘솔형 기기를 내놓은 PC 제조사가 없다는 점은 의외다. 하지만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모든 윈도우 PC에 적용될 전체 화면 엑스박스 경험이 예고됐고, 레노버는 2023년부터 리전 고에 최적화된 전체 화면 게임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실 게임의 미래는 PC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 시장에서 한발 물러난 상황에서 전통적인 콘솔 시장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가 주도하고 있다. 닌텐도가 자사 게임 독점 전략을 유지하는 한 스위치 2와 같은 닌텐도 콘솔의 입지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
그 외 대안은 많지 않다. 애플은 게임에 큰 관심을 보여온 적이 없으며, 평균적인 거실용 스트리밍 기기보다 강력한 하드웨어와 애플 아케이드 구독 서비스 연동에도 불구하고 애플 TV는 매력적인 게임 플랫폼으로 평가받지 못한다. 스마트 TV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긴다는 구상은 이미 수년 전부터 힘을 잃었다. TV 제조사는 4K TV에서 모바일 게임을 보여주기보다 지포스 나우 기반 PC 게임을 시연하는 쪽을 선호한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흐름은 도킹된 휴대용 PC다. 동시에 TV에 직접 연결된 데스크톱 PC와 게임용 노트북도 적지 않다. 기자는 10년 이상 게임용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TV에 연결해 거실에서 사용해 왔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얻었다. 이제 많은 이용자가 PC가 거실 게임 플랫폼으로 얼마나 강력한지 체감하고 있다. 거실 게임의 다음 단계가 어디로 향할지 주목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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