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이(사진 왼쪽 1번째)이 월드뱅크 관계자 등과 함께 KOPIA센터를 찾아 동애등에(BSF) 사육 현장상황을 살펴봤다. /사진=농촌진흥청 |
몇 해 전 유엔(UN)산하 기구인 월드뱅크(World Bank) 아프리카팀이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을 찾았다. 한국의 곤충산업 연구현황과 이를 식량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
월드뱅크는 당시 식용 및 사료 곤충산업을 '기후스마트 농업(Climate Smart Agriculture)'의 구체적 방법으로 주목하고 있었다. 기후스마트 농업은 UN이 추구하는 글로벌 농업 비전으로 온실가스는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농업을 말한다.
농촌진흥청 연구자들과 함께 곤충사료, 식량곤충 연구 현황과 관련 기술을 살펴본 월드뱅크는 '곤충'이 기후스마트농업의 실천 키워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곤충이야 말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가능케 하며,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아프리카에 새로운 식량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월드뱅크가 올해 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 짐바브웨 KOPIA센터와 함께 산업곤충의 아프리카 현장확산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KOPIA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사료곤충 현장실증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난민캠프 등 분쟁지역에서 곤충을 매개로 펼쳐지고 있는 월드뱅크 활동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국제기구와 농촌진흥청의 협업이 새로운 희망이 될 전망이다.
World Bank 컨퍼런스에 참석한 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사진 왼쪽 2번째)이 각국 관계자들과 함께 토론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
BSF 동애등에 /사진=정혁수 |
지난 달 아프리카 잠비아(Zambia)에서 열린 'Regional One Health, One Future' 컨퍼런스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시발점이었다. 월드뱅크가 주관한 이 행사는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제기구와 아프리카 동남부 국가들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인간·동물·환경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원헬스(One Health)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세션(From Feed to Food) 발표자로 나선 방혜선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은 "곤충을 기반으로 한 사료 생산과 같은 혁신적 순환 모델이 아프리카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기후·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한국이 개발한 식용·사료용 곤충산업 기술이 월드뱅크와의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 단백질 식량안보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월드뱅크 아프리카 팀장인 Dorte 박사는 "식용·사료용 곤충산업은 미래 식량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전 세계에서 곤충산업을 가장 잘하는 나라가 한국인 만큼 이들의 곤충산업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꾸준한 곤충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자단체와 의료계와의 공고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농촌진흥청은 국내 곤충산업화에 속도를 내는 한편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월드뱅크 역시 아프리카(짐바브웨·말라위·남수단·케냐 등) 기아해결 프로젝트에서 농진청의 동애등에(BSF, Black Soldier Fly) 기술 협조를 구애하고 있다.
BSF 동애등에 /사진=정혁수 |
방혜선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오른쪽 2번째)이 지난 해 9월 짐바브웨KOPIA센터에서 운영중인 BSF사육시설을 찾아 현지 연구책임자로부터 동애등에 사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정혁수 /사진=정혁수 |
앞서 아프리카 짐바브웨(Zimbabwe)에서 진행되는 농촌진흥청의 '동애등에(BSF, Black Soldier Fly ' 프로젝트는 국내외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짐바브웨KOPIA센터는 웨자(Wedza) 등 사업지역에 생산시설 5개소(시범사육장 3곳·공동사육장 2곳)를 구축하는 한편 450여 농가를 대상으로 동애등에 사육·생산기술및 토종닭 사료 배합기술 등을 교육중에 있다.
변영웅 농업생물부 산업곤충과장은 "동애등애 유충의 사료 기술개발을 통해 낮은 생산성에 허덕이고 있는 짐바브웨 토종닭 생산성을 개선하는 한편 농가소득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BSF 유충 분변을 유기질 비료로 잘 활용하면 옥수수 등 자급사료 생산성이 커져 지속가능한 농업순환 구조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World Bank 컨퍼런스에 참석한 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사진 오른쪽 1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
KOPIA센터가 현지 농업인을 대상으로 곤충사육 기술 교육을 제공하면, 월드뱅크는 구축된 모델을 말라위·케냐·마다가스카르·잠비아·가나 등 인근 국가로 이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KOPIA센터는 또 월드뱅크에서 추진중인 유엔난민기구(UNHCR) 난민캠프와 지역공동체에 동애등에 생산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자립을 도울 방침이다.
농촌진흥청은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6월 짐바브웨에서 월드뱅크 관계자, WUR(네덜란드 와게닝겐대), 농진청 연구진, 민간 전문가 등을 초청해 '아프리카 동애등에 컨퍼런스'도 갖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방혜선 농업생물부장은 "곤충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단백질원으로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은 물론 식량 및 사료위기 해결의 핵심 주체가 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곤충사육기술이 아프리카의 단백질 혁신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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