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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질환의 뿌리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있다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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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학 연구들은 피부 질환의 출발점이 피부가 아니라 장내 환경, 특히 장내 미생물의 종다양성과 깊이 연 관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장–피부 축’(Gut–Skin Axis)이다. 챗GPT그림

최근 의학 연구들은 피부 질환의 출발점이 피부가 아니라 장내 환경, 특히 장내 미생물의 종다양성과 깊이 연 관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장–피부 축’(Gut–Skin Axis)이다. 챗GPT그림


아토피 피부염, 만성 여드름, 건선과 같은 피부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뚜렷해 대부분 피부 자체의 문제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연고를 바르거나 화장품을 바꾸고, 피부과 치료를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인 대응입니다. 그러나 치료를 지속해도 쉽게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의학 연구들은 이러한 피부 질환의 출발점이 피부가 아니라 장내 환경, 특히 장내 미생물의 종다양성과 깊이 연관돼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장–피부 축’(Gut–Skin Axis)입니다. 장과 피부는 면역 신호와 염증 반응을 매개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으로 작동합니다.



우리 몸 면역세포의 약 70%는 장에 분포해 있습니다. 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라 면역 조절의 중심 기관이며, 이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장내 미생물의 종다양성이 풍부할수록 면역 반응은 균형을 유지하고, 반대로 다양성이 감소하면 면역계는 쉽게 과민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장내 미생물 종다양성이 건강한 사람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유익균이 줄어들어 있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피부 염증의 중증도와도 연관돼 있었습니다. 장내 생태계가 단순해질수록 피부에서의 염증 반응이 쉽게 조절되지 않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면역계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가 있습니다. 조절 T세포는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제어하는 세포로, 피부 염증을 진정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장내 유익균은 식이섬유를 분해해 단쇄지방산을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이 조절 T세포의 생성과 기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면 이러한 면역 조절 장치가 약화되고, 만성 염증이 지속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여드름 역시 장내 환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종다양성이 낮을수록 염증성 여드름이 더 심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장내 균형이 무너지면 장벽 기능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염증 물질이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염증 신호는 피부 피지선의 과도한 활성으로 이어져 여드름 악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건선은 이러한 장–면역–피부 연결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건선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구성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일부 환자에게는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피부에 나타난 증상은 결과일 뿐 문제의 시작은 장내 환경과 면역 불균형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행히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생활습관 변화에 비교적 빠르게 반응합니다. 임상 연구에서는 다종 유산균 섭취나 식이섬유 섭취 증가만으로도 아토피와 여드름 증상이 유의미하게 호전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장내 환경 개선이 곧 면역 균형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피부 건강을 위해 이제는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연고와 화장품 중심의 관리에서 나아가, 장내 미생물 환경과 면역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통합적인 관점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식물성 식품 섭취, 발효식품의 꾸준한 섭취, 가공식품과 과도한 당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은 장내 미생물 종다양성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바깥에 있지만, 그 상태는 몸 안쪽의 생태계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균형을 되찾을 때 피부 역시 자연스럽게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피부를 바라보는 시선을 장으로 확장하는 것, 그것이 반복되는 피부 질환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메디람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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