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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증시 5000 시대] 사상 최고치 행진…대형 반도체주 쏠림의 두 얼굴

뉴스웨이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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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수 기자]

코스피가 새해 들어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종목이 시장 이익의 절반을 점유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반도체가 시장 전체 규모를 키웠지만 이외 업종은 다소 소외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6포인트(0.65%) 오른 4723.1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3포인트(0.16%) 하락한 4685.11로 출발했으나 종가 기준 4700선을 돌파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4214.17로 출발한 코스피는 지난 13일까지 478.47포인트(11.35%) 오르며 종가 기준 4692.64를 기록했다. 상장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3558조7364억원에서 3877조4436억원까지 오르며 9%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체 지수 4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거듭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5000시대가 임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극단적인 대형 반도체 종목 쏠림현상 완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거침없는 반도체…'업종 쏠림' 지속


올해 코스피 지수가 수치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대형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대부분의 투자자가 상승장을 체감하지 못했다. 지수가 올랐지만 소수 급등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자의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쏠림 구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814조5421억원, SK하이닉스는 537조2657억원이다. 같은 기간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 3877조4436억원 가운데 각각 21.00%, 13.85%를 차지하는 수치다.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은 34.85%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11만9900원으로 마감한 이후 지난 13일까지 14.76% 오르며 종가 기준 13만76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3.36% 오르며 종가 기준 73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34% 이상을 차지하는 두 종목의 주가 급등이 투자자 개인의 체감과 지수 성과 사이의 착시 현상을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구성돼 대형주들의 주가 변화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반도체 종목 실적에 기반한 강력한 상승 추세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 레벨업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상보다 강하고 빠른 실적 전망 상향 조정으로 올해 1분기 중 코스피 5000시대 진입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극단적인 쏠림현상 완화가 불가피해 보이며, 이 과정에서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 전개 또는 단기 등락 이후 순환매를 통한 상승 지속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12월 국내 주식 1.5조 매수…반도체 대형주 중심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12월 국내 상장주식을 1조5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524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73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1490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해 5~10월 6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11월 한 달 동안 13조원이 넘는 자금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지난 12월 국내 주식 시장에 복귀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4000억원, 2조200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1470.90원에서 1441.00원으로 2% 이상 감소한 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98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538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1월 구간에서 코스피 지수 상승, 기업 순이익 증가, 외국인 순매수 확대가 동시에 관찰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 대형주 상대 강세가 나타났던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환경 조합과 일부 유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 연초 국면에서 실적과 수급, 지수 흐름이 함께 움직이고 있어 대형주 상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며 조선·방산, 자동차 종목 등 주력 업종 전반에서 순환매가 전개됐다"며 "순환매를 통한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투자 판단에 있어 개별 종목 및 섹터 선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tjdtn00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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