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오지환과 임찬규는 미국 스프링캠프로 선발대로 떠나며 후배들의 숙식 비용을 부담할 계획이다. / OSEN DB |
[OSEN=한용섭 기자] “형이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해줄게” 베테랑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오지환(36)과 임찬규(34)는 지난 12일 이정용, 김영우, 이주헌, 추세현 후배 4명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로 먼저 떠났다. 오는 22일과 23일 출발하는 선수단 본진보다 열흘 먼저 떠난 것. 따뜻한 해외에서 선수들끼리 자율 훈련을 하는 것.
선발대로 떠난 6명은 구단이 제공하는 항공권을 제외하고, 숙식과 열흘간 비용은 선수들이 부담한다. 오지환과 임찬규가 후배 4명의 비용을 부담할 계획이다. 만만찮은 금액이지만, 선배들은 후배와 팀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오지환은 2024년 미국 스프링캠프 때는 자신은 선발대에서 빠졌지만, 먼저 자율훈련을 떠난 후배들을 위해 600만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이정용은 “상무 있을 때 부터 찬규 형이 챙겨주겠다고 하셨다. 덕분에 시즌 준비를 더 빨리 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이주헌은 “오지환 선배님께서 너무 감사하게, 사실 가고 싶었는데, 선배님께서 먼저 ‘갈래’ 얘기해주셔서 바로 망설임 없이 가겠다고 했어요”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박동원이 이주헌을 데려가려고 했는데, 이주헌이 갑자기 몸이 조금 안 좋아 선발대로 가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해 신인으로 좋은 활약을 한 김영우도 “제가 먼저 선뜻 말씀드리기 힘든데, 찬규 선배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LG 오지환, 임찬규와 함께 선발대로 미국 스프링캠프로 떠난 후배들은 두 선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정용-김영우-추세현-이주헌.(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OSEN DB |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입단한 추세현은 지난해 1군 데뷔는 하지 못했다. 고교 때 투타 모두 활약한 추세현은 LG가 투수로 육성시키려 했는데, 지난해 시즌 도중 선수의 희망으로 야수로 전향했다. 추세현은 입단 때부터 타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오지환은 지난해 잠시 2군에 내려갔을 때 추세현과 함께 운동하며 지낸 인연이 있다. 추세현은 “2군에 한번 오셨을 때 함께 운동하며,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했다. 오지환 선배께서 ‘따뜻한 곳에서 운동 열심히 해서 잘 준비해 보자’ 얘기해주셨다. 평소에도 정말 잘 챙겨주시는 선배님이다. 오지환 선배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추세현은 내야수, 오지환의 모든 것을 따라 배우고 싶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오지환, 임찬규, 이정용, 김영우, 이주헌은 모두 비즈니스 티켓을 받았다. 추세현은 이코노미 좌석이었다. 홀로 떨어져 인천-로스앤젤레스, 11시간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경유, 피닉스로 국내선을 타고 이동한다.
오지환은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다가 추세현의 상황을 듣자, “내가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해줄게”라고 결제를 해주겠다고 했다. 통 큰 배려로 흔쾌히 후배를 위해 지갑을 열었다.
예상하지 못한 선배의 씀씀이에 후배는 감동 받았다. 추세현은 선발대의 숙식을 전액 부담하는 선배가 비행기 좌석까지 업그레이드 해주겠다고 하자, 마음만 받기로 했다. 이코노미 좌석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한 추세현은 “내년에는 제가 잘 해서 비즈니스 타겠습니다”라고 당찬 각오를 보였다.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LG 추세현과 김영우가 훈련장을 이동하고 있다. 2025.02.14 / sunday@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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