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14일(한국시간) 인도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일본의 베테랑 오쿠하라 노조미(랭킹 30위)를 세트스코어 2-0(21-17, 21-9)으로 제압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초반은 예상보다 훨씬 거칠었다. 한때 세계 랭킹 1위를 지냈던 오쿠하라는 예전만큼의 스피드는 아니지만 특유의 끈질김을 바탕으로 랠리를 끌고 갔다. 1게임 중반 스코어는 16-17까지 밀렸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전환 속도가 올라가면서 연속 점수를 뽑아냈고, 단숨에 21점까지 도달하며 게임을 끝냈다. 상대가 부담을 느끼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는 안세영 특유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첫 게임 분위기가 그대로 2게임에 반영됐다. 오쿠하라 쪽에서 실책이 늘어나고 판단 속도가 느려지자 안세영은 빠르게 간격을 벌렸다. 10-3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흐름을 장악했고 17-8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자 승부는 사실상 기울었다. 스코어는 21-9. 불과 일주일 전 말레이시아오픈에서도 오쿠하라를 압도했던 안세영이 또 한 번 벽을 느끼게 했다.
16강 상대는 세계 랭킹 38위 황유쉰(대만)으로 결정됐다. 흥미롭게도 황유쉰은 같은 32강에서 안세영의 대표팀 선배 김가은을 2-1로 잡고 올라왔다. 객관적인 전력 상 안세영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동료의 패배까지 설욕해야 하는 상황이 더해지며 집중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안세영의 행보 자체가 이미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쓰는 과정으로 평가받는다. 2025년 한 시즌 동안 슈퍼 1000급 3개 대회를 포함해 슈퍼 750 등급 5개 대회, 시즌 최종전인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모두 휩쓸며 단일 시즌 11개 대회 우승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과 동일하며, 2023년에 자신이 여단 최다 우승 기록(9승)을 세웠던 것까지 감안하면 계속해서 스스로를 뛰어넘는 중이다.
승률 또한 이례적이었다. 73승 4패(승률 94.8%)라는 비현실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이는 과거 ‘올림픽 황제’ 린단(중국)이 2011년에 남겼던 92%대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 놀라운 성과는 상금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포함한 작년 시즌 누적 상금은 100만 3,175달러(약 14억 4,000만 원). 배드민턴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 시대를 연 인물이 됐다.
이러한 지배력은 연말 시상식에서도 확인됐다. 안세영은 3년 연속 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했고, 선수들이 직접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도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명실공히 현역 최고이자 역대급 여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6년 시즌 개막전이었던 말레이시아오픈을 우승으로 끝내며 누적 상금은 277만 달러(약 41억 원)를 넘어섰다. 인도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우승 상금 6만 6500달러(약 9,800만 원)가 추가되며 누적 상금 42억 원 돌파가 바로 눈앞이다. 부상 변수만 없다면 2026년 내에 상금 총액 50억 원을 넘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