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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건설기계 시장 8년 후엔 두 배로… “R&D 투자 늘려 대응해야”

조선비즈 서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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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역성장하며 부침을 겪던 건설기계 시장이 친환경 장비 및 AI 신기술 수요로 투자가 늘어나며 회복세를 넘어 높은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건설기계 업체들도 해외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15일 건설기계 업계 및 시장조사 업체 분석에 따르면 세계 건설기계 장비 시장 규모는 2025년 2421억7000만달러에서 2033년 4712억5000만달러로 약 2배(1.94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건설기계 장비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8년 동안 연평균 8.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 1일 울산 캠퍼스에서 열린 HD건설기계 현판 제막식에서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 1일 울산 캠퍼스에서 열린 HD건설기계 현판 제막식에서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건설기계 업계는 작년까지 연달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업황이 정점을 찍은 2021년에는 136만대까지 늘었던 글로벌 장비 판매 대수(시장 규모)가 매년 5~8%씩 감소해 2024년 117만대, 2025년 102만대까지 줄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건설기계 업체도 타격이 컸다. 두산밥캣의 2024년 영업이익은 8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줄었고, 지난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20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도 2024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6% 감소했고, 작년 2분기까지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6% 줄었다.

업계에선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 두 업체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건설기계 장비 판매 대수도 올해 최대 약 130만대 규모까지 커질 거란 분석도 나온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재작년부터 작년까지 고금리 환경 속 주택 시장 및 인프라 투자 감소로 건설기계 업체들이 어려운 해를 보냈지만 올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북미 시장에서는 2024년 말부터 진행된 프로모션을 통해 딜러 재고를 줄이고 있으며 이외 유럽 및 신흥(인도,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인프라 투자 및 광산 개발 증가에 따라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회복세 이끄는 건 올해 더 활발할 것으로 보이는 인프라 투자 및 에너지·스마트시티 정책, 각국의 지속 가능성 및 친환경 장비 도입 장려 정책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각국에서 인프라 재건 수요가 많고 전세계적으로 AI·데이터·AI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추진도 활발하다.

해외 의존도가 각각 70%, 80%에 달하는 두산밥캣과 HD건설기계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 이들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만큼 해외 진출 전략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HD건설기계는 인프라 개발과 금 채굴 수요가 있는 에티오피아, 수단 등 아프리카와 남미 등 신흥국 진출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3분기 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었다. 두산밥캣도 전통 시장인 북미·유럽을 제외하고 중동·아프리카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건설기계 박람회 '2025 바우마'에 참석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건설기계 박람회 '2025 바우마'에 참석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건설 분야의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반 설루션 시장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건설 분야 IoT 시장 규모는 매년 연평균 16.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 330억4000만달러(47조663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건설기계 분야 IoT는 장비와 자재, 인력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관리를 가능하게 하여 순 가동 시간을 늘려 자원 활용을 최적화하는 데 기여한다. 작업자 안전 및 규정 준수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짐에 따라 시장은 더 커질 거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커지는 시장에서 판매 증가 효과를 누리려면 R&D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희수 한국건설기계연구원 친환경동력실장은 “유럽 등 시장에서 신기술이 창출돼 기술 트렌드가 바뀌면 오래된 재래식 건설기계는 팔리지 않는다”면서 “매출의 70% 이상이 수출인 우리 입장에서는 안 따라가면 막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처럼 AI 및 친환경 기술 도입 등으로 시장이 변곡점에 와 있을 때 R&D 투자를 늘리면 더 큰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더 많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앞서 나가는 글로벌 업체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뀌면 기존 R&D 예산도 사라지고 자연스레 기업들의 투자와 개발은 멈추는 게 현실”이라면서 “정부의 일관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두산밥캣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참가해 건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전시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건설장비는 도로처럼 정해진 환경에서 운용되는 자동차와 달리 작업 환경이 다 달라서 개발 난이도가 더 높다”면서도 “그래도 무인화, 전동화 비전이 있어서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서일원 기자(11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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