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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증권가 “F&F의 테일러메이드 투자, 결과적으로 ‘정답’”

조선비즈 연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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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골프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매각 절차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F&F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F&F의 테일러메이드 인수는 시간문제일 뿐, 합리적인 가격에 이를 사 올 수만 있다면 F&F의 주가의 중요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F&F의 테일러메이드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김창수 F&F 회장의 안목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일러스트=챗GPT 달리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인수 절차가 오는 3월 안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일러메이드의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사모펀드 센트로이드(이하 센트로이드PE)는 최근 미국 골프 전문 사모펀드 올드톰캐피털과 본입찰 계약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각액은 올드톰캐피털이 제시한 30억달러(약 4조4226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때 F&F는 같은 조건으로 테일러메이드를 사 올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매입할 때 F&F가 6000억원가량을 출자하면서 가져온 조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F&F의 테일러메이드 투자는 두 가지 측면에서 경영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바가지를 쓰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인수합병에 나설 때는 실제 기업가치 대비 비싸게 사는 것이 가장 큰 위험입니다. 그런데 김창수 회장과 그 아들인 김승범 상무는 테일러메이드 홀딩스이사회의 이사로 참여하면서 기업 내용을 속속 파악했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할 땐 숨겨진 부실 등이 생각지 못하게 나올 수 있고, 생각했던 대로 사업을 끌고 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는데, F&F에겐 이런 위험이 없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로 테일러메이드를 매각했을 때 손에 쥐게 되는 투자금액의 효율적인 배치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테일러메이드가 만약 올드톰캐피털로 매각된다면 F&F는 약 1조6000억원의 수익을 손에 쥐게 됩니다. 1조6000억원이란 자금을 어디에 분배해야 하는지 경영 판단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자본시장에서는 1조6000억원이란 자금 규모로 볼 때 사내 투자보다는 인수합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봅니다. 어차피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면 잘 아는 기업인 테일러메이드를 매입하는 게 낫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자본시장업계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를 능가할 만한 인수합병 대상이 현재 시장에 없다”고 했습니다.

김창수 F&F 회장. /F&F 제공

김창수 F&F 회장. /F&F 제공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맥락의 보고서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일 F&F에 대한 종목 보고서에서 “테일러메이드 인수는 시간문제일 뿐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제시했습니다. F&F의 지난 13일 종가는 6만3000원이었습니다.

사실 F&F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시도를 두고 지난 한 해는 매우 시끄러웠습니다. F&F가 가진 우선매수권과 매각에 대한 사전 동의권 자체가 자본시장법에 어긋날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논란에 휩싸일 법한 투자에 나선 김창수 회장이 오판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테일러메이드 투자에 나설 때 사내 경영진 대다수의 의견은 ‘반대’였기 때문입니다.


F&F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법무법인 율촌의 박재현 변호사가 강경한 어조로 법리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조언을 하면서 F&F의 테일러메이드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김창수 회장의 의중에 법무 자문까지 더해지면서 투자가 결정됐지만 내부적으론 위험이 있는 투자는 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김창수 회장의 판단이 맞았다는 애기가 나온다”며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시 F&F의 현지 사업이 숨통을 틀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테일러메이드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달게 됐을 때 F&F의 다음 발걸음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김 회장은 해외 인기 패션 브랜드를 무작정 들여오는 기존 패션업계 관행을 거부하고 패션과 상관없는 브랜드를 들여와 F&F만의 콘셉트로 재창조하는 방식을 통해 회사를 키워나간 걸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MLB입니다. 김 회장은 미국 내에서 야구 모자와 용품 정도에만 적용되던 MLB 브랜드를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접목해 성공을 거뒀습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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