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속가능한 미래, 길을 묻다] <1>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 대사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영국과 한국은 유사한 관심사와 가치관을 갖고 있는 동시에 서로 보완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함께 협력하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 점은 기후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사진)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소재 영국대사관저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건 양국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으로 대표되는 '녹색전환'에서 발휘할 수 있는 협력 가능성이다.
지난 20년간 영국 전력 발전원 비중 추이/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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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영국 재생E 역량 상호 '윈윈'..기후대응이 경제적 기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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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두 국가는 시너지를 낸 실례를 갖고 있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은 해상풍력발전에 전문성이 있고 한국은 이제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며 "많은 영국 기업이 한국에서 참여 기회를 찾고 이 여정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강력한 제조 역량을 갖고 있다"며 그 예로 영국 동부 연안에서 모노파일(해상풍력 발전기를 바다에 지탱시키는 구조물의 하나)을 만드는 한국 기업 세아윈드(SeAH Wind)의 사례를 꼽았다. 그는 세아윈드 방문 경험을 회상하면서 "축구장 17개 크기의 엄청난 규모였다"며 "이곳은 세계 최대 모노파일 생산기지로, 영국에서 일자리를 만들며 에너지전환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주요국 중 석탄 퇴출을 가장 먼저 달성한 국가의 입장에서 한국의 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 가입이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도 했다. 영국은 2012년 전력원의 약 40%였던 석탄 비중을 12년만인 2024년 '제로(0)'로 만들며 석탄에서 재생에너지로의 급속한 전환이 가능하다는 걸 현실에서 입증했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 탈석탄 경험의 핵심 교훈으로 "초당적인 정치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이 기간 정권교체가 있었지만 주요 정당 모두가 이 목표에 동의하면서 석탄 퇴출은 논쟁적 사안이 아니었다"고 전제했다. 안보의 맥락에서도 탈석탄은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그는 "탈석탄이 에너지 믹스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에너지원이 곧 에너지 안보"라고 목소리를 힘을 줬다.
주요국 중 석탄 퇴출을 가장 먼저 달성한 국가의 입장에서 한국의 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 가입이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도 했다. 영국은 2012년 전력원의 약 40%였던 석탄 비중을 12년만인 2024년 '제로(0)'로 만들며 석탄에서 재생에너지로의 급속한 전환이 가능하다는 걸 현실에서 입증했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 탈석탄 경험의 핵심 교훈으로 "초당적인 정치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이 기간 정권교체가 있었지만 주요 정당 모두가 이 목표에 동의하면서 석탄 퇴출은 논쟁적 사안이 아니었다"고 전제했다. 안보의 맥락에서도 탈석탄은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그는 "탈석탄이 에너지 믹스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에너지원이 곧 에너지 안보"라고 목소리를 힘을 줬다.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경제적 기회 확보도 그가 방점을 찍은 대목이다. 영국에선 이미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이 실현됐다. 크룩스 대사는 "해상풍력산업은 영국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며 "영국 여러 지역에 경제적 기회가 됐다"고 소개했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석탄발전소가 있던 지역사회와 노동자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그린' 산업과 전력 산업의 다른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환 과정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크룩스 대사는 "기후행동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며 "미래산업인 인공지능(AI)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이 산업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경제는 전기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뒤 "풍부하고 깨끗한 전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청정에너지 믹스가 필수적"이라며 "해상풍력과 원자력, 수소, 탄소포집 기술은 탈탄소가 어려운 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풍력산업 통한 고용효과 전망/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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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후 리더십 한국이 선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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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기회를 강조하는 동시에 근본적인 목표, 즉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잔 파리협약을 지킬 책임도 재차 언급했다. 각 국가들의 불협화음에도 크룩스 대사는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넘어섰고 청정에너지 투자가 화석연료를 앞질렀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낙관적"이라 단언했다.
특히 "영국과 한국처럼 열린 시장과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역동적인 경제는 (녹색전환으로)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동시에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책임도 있다"며 "영국과 한국 같은 역량 있는 국가들이 이를 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53~61%란 2035년 한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국제 기후 리더십의 선두에 한국을 세운다"며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자극할 것"이라 전망했다.
1990년대 외교관으로 한국에 부임한 후 약 30년간 한국과 인연을 맺어 온 그는 "한국의 진정한 강점은 스스로를 재창조하는 능력"이라며 "경공업과 중공업, 첨단산업으로 전환해온 한국에 지금의 탈탄소·청정에너지 전환은 그 다음 단계일 뿐"이라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혁신 역량과 전통적 제조업에서의 강점을 결합해 아시아 리더가 될 수 있다"며 "K컬처를 이끌었듯 K재생에너지로 이 분야도 선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 발언을 요청하자 크룩스 대사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건 민주주의 정부가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영국과 한국 등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협력해 일자리와 번영을 만들어 내야 하고, 녹색 전환은 그 혜택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라고 답했다. 수십년을 외교관으로 지내며 국제사회의 변화를 목격해온 그가 전세계적으로 기존 체제의 균열이 목도되는 시대에 남기는 함축적 메시지다.
◇약력
△ 2022~현재 주한 영국대사 △ 2018~2021 주북한 영국대사 △ 2015~2018 주중국 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Minister Counsellor) △ 2011~2015 주자카르타 유럽연합(EU) 대표부 차석대사 및 공석대리(영국 외무부 파견) △ 2009~2011 영국 외무부 동남아시아·태평양과 차장 △ 2008 영국 외무부 대북정책 선임 고문 및 주북한 영국대사관 대리대사 △ 2002~2006 주미국 영국대사관 1등 서기관 △ 2000~2002 영국 외무장관 연설 비서관 △ 1998~1999 주한 영국대사관 1등 서기관 △ 1995~1998 주한 영국대사관 2등 서기관 △ 캠브리지대학교 피츠윌리엄 칼리지 현대·중세 언어학 석사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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