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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심야 제명… 지방선거 앞 두쪽난 국힘

동아일보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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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당게’ 관련 새벽 기습 제명

장동혁, 오늘 최고위 열어 확정할 듯

韓 “또 다른 계엄” 법적 대응 시사

제명땐 5년간 국힘서 공천 못받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3일 심야 회의를 열고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한 전 대표는 제명 처분에 대해 “또 다른 계엄”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장동혁 대표는 제명 처분을 확정 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쇄신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당 지도부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충돌하면서 국민의힘은 6·3지방선거를 140일 앞두고 극한 분열에 빠져들게 됐다.

윤리위는 13일 오후부터 밤까지 당원게시판 사건을 논의한 뒤 “조직적 공론 조작·왜곡의 경향성이 의심돼 윤리적·정치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8일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 등 6인으로 구성된 윤리위가 공식 출범한 지 5일 만이다. 당적을 박탈하는 제명은 국민의힘 당규에 명시된 징계 중 가장 강한 수위의 처분이다. 징계결정문은 14일 오전 1시 15분경 공개됐다.

15일 열릴 당 최고위원회의가 제명을 확정하면 한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승인 없이는 5년 동안 재입당이 금지된다. 6·3지방선거와 보궐선거는 물론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도 국민의힘 소속으론 출마할 수 없게 된 것. 보수 정당의 윤리위가 당 대표 출신 당원의 제명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 조작으로 제명했다”며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가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라며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당헌·당규상 10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한 전 대표 측은 당 최고위원회가 징계를 뒤집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재심 대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지난번 걸림돌에 대해 얘기하며 이 문제를 누가 먼저 풀고 가야 정치적으로 해결될지에 대한 제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2일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당내 통합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걸림돌이 있다면 그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5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처분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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