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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당국 우려… 트래블통장에 '弗똥'

머니투데이 이창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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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충전해두고 여행시 결제·인출, 해외주식 투자도
환테크 수단 활용 젊은층 인기… 외화수요 자극 우려
마케팅·이벤트 자제령… 弗예금 금리도 일제히 인하

5대 은행 미국 달러 예금 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5대 은행 미국 달러 예금 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온 트래블통장이 고환율로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권에 들어왔다.

트래블통장과 카드는 원래 해외여행객의 환전·결제편의를 높이기 위해 나온 상품이다. 은행이나 카드사를 통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고 해외에서 수수료 부담 없이 결제하거나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전까지 공항 환전소나 은행에서 환전할 때 적지 않은 수수료를 부담하던 고객들은 트래블통장과 카드를 통해 이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의 경우 외화환전·충전뿐 아니라 증권사를 통한 해외주식 투자까지 가능하다.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달 4일 기준 트래블로그 환전 누적 금액이 5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도 크다.

사용자는 트래블통장에 외화를 충전한 뒤 이를 해외주식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고 투자수익이 발생하면 다시 외화로 보유하거나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쏠(SOL)트래블 외화예금' 등 신한은행의 트래블 관련 상품은 외화로 환전 후 원화로 재환전할 때 수수료도 면제하는 혜택으로 젊은 고객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내부적으로 트래블통장과 카드를 알리는 이벤트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트래블통장이나 카드가 강조해온 장점이 젊은층 사이에선 '환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환율 상승기에 외화수요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져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13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외화예금·보험 등이 증가함에 따라 환율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손실위험도 커지고 있다.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금융사의 과도한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하라"고 지시했다.


달러예금 금리는 일제히 인하했다. 신한은행이 이날부터 미국달러 예금금리를 5bp(0.05%포인트) 내렸고 우리은행은 15일부터 '위비트래블 외화예금' 미국달러 금리를 기존 1%에서 0.1%로 대폭 인하한다. 유로화도 0.5%에서 0%로 조정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과 법인이 모두 환율이 떨어질 때 사두려는 움직임이 나오다 보니 외환당국이 예민하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은행권은 일단 외화예금 관련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을 자제하는 등 협조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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