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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 철강, 전기료 한숨

머니투데이 김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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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포스코, 전기로 공정 본격화
조단위 비용 필요… 감면 등 지원 절실

포스코 전기로 대체율에 따른 투자비/그래픽=이지혜

포스코 전기로 대체율에 따른 투자비/그래픽=이지혜



국내 철강업계의 탈탄소 전환이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글로벌 탄소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저탄소 철강 생산체계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선 전기요금 인하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다음달 중 전기로-고로 복합공정 1단계 가동에 돌입한다.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제철소에서 고로와 전기로를 병행 운영한다. 이번에 도입하는 복합공정은 두 방식에서 생산된 쇳물을 혼합하는 형태다. 고로는 철광석·석회석·코크스를 넣고 용광로에서 녹이는 방식이다. 전기로는 전기를 열원으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공정이다.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기존 공정 대비 탄소배출량을 약 2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단계에서는 전기로의 생산비중을 확대하고 3단계에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도입해 전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도 오는 6월 광양제철소에 탄소저감재 생산을 위한 전기로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연산 250만톤 규모로 총 6000억원이 투입됐다. 이와 함께 올해 초에는 포항제철소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독자기술인 '하이렉스'(HyREX) 실증설비(데모플랜트)도 착공한다. 내년에 시운전을 거쳐 2030년까지 기술을 검증하고 2050년까지 포항·광양의 기존 고로 7기를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기반 제철소에도 공동투자한다. 총 8조원을 투입해 올해 착공하고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전세계적으로 탄소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시장선점을 노린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한다. EU 지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보고하고 그 양에 따라 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철강업계가 앞으로 10년간 3조원 이상의 인증서 구매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이다. 포스코가 현재 고로방식으로 생산 중인 연간 3600만톤의 철강 전량을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할 경우 총 23조원이 들 것이라고 업계는 추산한다. 현대제철까지 포함하면 전체 전환비용은 약 65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그간 철강업계가 꾸준히 요구한 전기료 감면은 빠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로 방식만 해도 고로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며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완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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