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하나인 태국의 고속철도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열차를 덮쳐 최소 32명이 숨졌습니다.
현지 시각 14일 오전, 태국 중부 나콘랏차시마주에 있는 고속철도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무너져, 때마침 공사장 아래를 지나가던 열차를 덮쳤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고로 방콕에서 동부로 향하던 열차가 탈선한 뒤 불이 나 최소 32명이 숨졌습니다.
또 60여 명이 다쳤으며 현장에서는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크레인이 고가철로에 들어가는 콘크리트 보를 들어 올리다가 무너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낸 태국·중국 합작기업은 지난해 붕괴 사고로 95명의 희생자를 낳았던 방콕 감사원 신청사 공사를 맡았던 곳입니다.
태국 정부는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습니다.
공사 중인 고속철도는 방콕부터 태국 북동부 농카이주까지 600㎞ 구간을 잇는 54억 달러, 우리 돈 8조 원 규모의 사업입니다.
특히 중국 지원을 받는 이른바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인 이 공사가 오는 2028년 마무리되면 최대 시속 250㎞의 고속철도가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라오스를 거쳐 방콕까지 연결하게 됩니다.
이번 공사의 주 계약업체인 건설회사 '이탈리안-태국 개발'의 주가는 이번 사고로 방콕 증시에서 7%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미얀마 강진 당시 진앙에서 천㎞ 이상 떨어진 방콕 시내에서 무너진 30층 건물의 공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당시 태국 당국은 붕괴한 빌딩의 설계와 시공 모두에 결함이 있었다고 보고 이 회사 대표와 설계 담당자·기술자 등 10여 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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