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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곱게 차려입고 "시장님 사랑해요"···낯 뜨거운 '아부 경쟁' 된 지자체 종무식

서울경제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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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방자치단체 종무식에서 단체장을 향한 과도한 ‘충성 이벤트’가 벌어져 논란이다.

13일 MBC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전북 남원시 여러 부서에서 최경식 남원시장을 위한 이벤트가 경쟁적으로 진행됐다.

한 부서에서는 최 시장이 사무실을 방문하자 책상 가림막 뒤에 숨어있던 직원들이 종이를 들고 차례로 일어섰다. 이를 이어 붙이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가 완성됐다. 이를 본 최 시장은 “특이하다, 특이해”라며 크게 웃었다.

또 다른 부서에서는 부서장의 선창에 맞춰 직원들이 최 시장의 용기와 실력, 리더십을 칭송했고 ‘고마운 한상’이라는 상을 만들어 최 시장에게 전달했다. 상장에는 ‘끊임없는 고민과 실천으로 살기 좋은 남원시를 만들어주신 우리의 최고 리더, 최경식 시장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상장을 수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일부 부서에서는 손수 만든 것으로 보이는 목걸이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 직원이 시장에게 걸어주는 장면도 연출됐다.

최 시장은 이 같은 장면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에서도 유사한 사례는 있었다. 지난해 연말 각 부서에 ‘청사 입구에서 시장님을 영접해 달라’, ‘로비 앞에서 시장님을 환영해 달라’는 취지의 업무 협조 요청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공무원들은 달갑지 않은 반응이었다. 지자체 측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감사 이벤트”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직원들은 “근무평가도 있으니까 저항을 못하는 거다”, “보이지 않는 갑질”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공무원은 “공무원이 시장님을 위해서 일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공무원 조직의 과잉 충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에서는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 당시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구청장의 백댄서로 무대에 올랐다가 논란이 됐다. 당시 국·과장급 여성 공무원 12명 중 10명은 무대 퍼포먼스 연습을 위해 ‘관내 취약지 점검’ 등 실제와 다른 사유로 출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사안이 알려지자 북구는 자체 감사를 실시해 해당 공무원들에게 훈계·주의 등 인사 처분을 내렸다. 훈계와 주의는 법정 징계는 아니지만 인사 기록에 남아 향후 근무 평정 등에 불이익이 될 수 있다.


북구 관계자는 “사전 모임이나 백댄서 참여는 구청장의 지시나 개입 없이 직원들의 자발적 행위로 확인됐다”며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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