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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AI에 물었더니… 이구동성 “에이전틱·피지컬 AI”

조선일보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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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테크 업계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산업과 삶의 모습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특히 작년 한 해 AI와 로봇 등 첨단 기술이 여러 분야에 적용 범위를 넓혀가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검증받았다. 올해는 이런 기술이 삶에서 본격적으로 실제 가치를 창출해 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테크 업계가 주목할 트렌드와 키워드는 무엇일까. 본지가 현재 유료 서비스 중인 구글의 제미나이3 프로, 오픈AI의 챗GPT 5.2, xAI의 그록 4.1,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5, 퍼플렉시티의 자체 AI 소나 등 AI 챗봇 5개에 동일한 형태로 질문을 던졌다.

제미나이3 프로는 “올해는 거대한 인프라 위에서 누가 진짜 돈을 버는가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며 “디지털 지능이 물리적 육체를 입고, 공장과 가정으로 침투하는 실제적 AI의 원년”이라고 했다. 챗GPT 5.2는 “올해는 전력·규제·보안 같은 현실 제약을 통과한 서비스만이 살아남는 ‘운영의 해’”라고 했다. 작년 한 해 놀라움을 자아냈던 첨단 기술이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며 살아남을지, 사장될지 결정되는 길목에 서 있다는 것이다.


◇에이전틱·피지컬 AI

다섯 AI는 모두 올해의 첫 번째 키워드로 ‘에이전틱(Agentic) AI’를 꼽았다. 사용자의 지시를 바탕으로 AI가 스스로 계획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비서형 AI가 올해 본격 상용화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쇼핑 AI다. 구글은 11일(현지 시각) 월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 기업들과 손잡고 AI 쇼핑 서비스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AI가 소비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비교·결정·결제·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신 처리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에이전틱 AI는 다양한 사무 업무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핵심은 AI가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해 주는 것이다. 챗GPT 5.2는 “에이전틱 AI를 통해 소비자들은 상담·예약·환불 같은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라 즉시 처리로 바뀐다”며 “에이전틱 AI가 업무의 한 프로세스로 들어가며 실사용이 가능한 자동화로 구현될 것”이라고 했다. 클로드 오퍼스 4.5는 “에이전트가 의사 결정을 자동화해 중간 관리직의 역할이 실행에서 감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피지컬 AI도 올해를 상징하는 키워드다. 피지컬 AI는 AI가 물리적 신체나 형태로 구현돼 직접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에이전틱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계획하면, 물리적으로 구현된 피지컬 AI가 이러한 판단과 계획에 따라 행동(액션)하게 되는 것이다.

로봇과 공장 등 제조업 환경에 적용된 AI가 대표적이다. 지난주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테크 전시회 CES 2026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구현된 피지컬 AI가 선보였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는 빠른 보행과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높은 자유도, 부품을 집는 로봇 손의 디테일 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저전력 컴퓨팅과 온디바이스 AI도 주목

AI를 가동하려면 막대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전기를 적게 소모하거나, 전력 상황에 따라 AI 모델의 크기를 조절하며 연산하는 ‘가변형 저전력 컴퓨팅’ 기술도 올해의 키워드로 꼽혔다.


최근 AI 발전을 가로막는 여러 병목 현상 중 전력 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면서 지속 가능한 AI 인프라 구축 기술이 주목받은 탓이다. 제미나이3 프로는 “컴퓨팅 성능보다 ‘와트(watt·소비 전력)당 성능’ 지표가 마케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자체 소형모듈원전(SMR) 투자를 구체화하거나, 전력 비용이 싼 국가로 데이터센터를 이전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클라우드(가상 서버)에 연결되지 않고 개별 기기 안에서 AI가 구동되는 온디바이스·엣지 AI도 개인정보 유출 차단 목적과 더 빠르고 에너지 소비가 적게 AI를 사용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록 4.1은 “스마트폰·자율주행차 등에서 실시간·저전력 AI가 표준화되고 지연 없는 개인화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소버린 AI와 공간 컴퓨팅

세계 각국이 기술 안보 차원에서 추진하는 소버린(주권) AI의 흐름은 올해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챗GPT 5.2는 “각국의 데이터와 AI를 전략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강화되고, AI 정책이 실제 감사와 제재로 이어지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AI 기술을 쓰되 운영과 관리, 감사를 현지화한 현실적 타협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증강현실(AR) 스마트글래스, 확장현실(XR) 기기 등의 대중화를 통해 ‘포스트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도 올해 테크 업계의 한 트렌드라고 AI는 분석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5는 “올해는 기대와 투자를 폭발시킨 AI에 대한 청구서가 도착하는 해”라며 “기술 발전 속도만큼이나 현실 세계의 마찰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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