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명동 도심 한복판에서 1년 가까이 고공농성을 이어가던 세종호텔 해고노동자가 오늘(14일) 농성을 중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장기 고공 농성자였지만, 건강 악화 등의 이유로 땅으로 내려온 건데요.
매주 도시락을 나르고 함께 기도하며 연대해 온 종교인들도 현장을 찾아 노사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요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미터 높이의 차가운 철골 구조물 위에서 336일을 버텨온 노동자가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지난해 2월 13일부터 세종호텔의 정리해고 철회와 복직을 요구하며 시작된 고공농성이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 멈췄습니다.
노사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1년 가까이 다리를 뻗기도 힘든 공간에서 투쟁을 이어온 고진수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농성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함께 연대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박승렬 총무와 이치호 세종호텔지부 조합원 등은 크레인을 타고 직접 올라가 고 씨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현장음)
14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온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씨가 336일 만에 땅으로 내려오기 위해 크레인에 탑승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박승렬 목사, 세종호텔 이치호 조합원, 관광레저산업노조 최대근 위원장이 직접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 고 씨와 포옹하고 있다. 장세인 기자 |
휠체어에 오른 고 씨는 연대의 힘으로 1년 동안 고공농성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땅에서 다시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고진수 /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공에서 내려오는 지금 하나도 아쉽거나 슬프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바로 기운차려서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투쟁해나가겠습니다.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고공으로 도시락을 올리며 농성을 지원해 온 개신교 대책위 등 종교계도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이번 농성 해제로 장기 고공농성은 모두 끝났지만 아직 노사 합의라는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정의가 이길 때까지 잡은 손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녹취] 손은정 목사 /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오늘 고공투쟁은 마무리하지만 세종호텔 복직투쟁이 우리의 마음과 생활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씨는 땅에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세인 기자 |
세종호텔 요리사였던 고 씨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시기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해고됐습니다.
고씨와 함께 해고된 12명의 노동자들은 노조원들을 겨냥한 표적 해고라며 복직을 요구해 왔습니다.
사측은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복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노조는 호텔이 정리해고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점을 들어 복직 거부는 노조를 파괴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 지부장은 내려오자마자 잠시 병원 치료를 받은 뒤 곧바로 사측과의 7차 교섭에 직접 나섰습니다.
해고 노동자가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기도와 연대로 함께하겠다는 외침은 고공농성이 끝나는 날에도 현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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