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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테크·라이프’ 삼남에게 떼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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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3형제 승계 구도 구체화

기술·유통·서비스 등 김동선 사업부문, 별도 신설법인으로 새출발
장·차남 존속법인, 조선·방산·금융 집중…주주가치 제고도 추진

한화그룹이 (주)한화에서 테크·라이프 부문을 신설 법인으로 떼어내는 인적 분할을 하기로 했다. 한화는 이번 인적 분할로 그간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재계에선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 중심으로 승계 작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한화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인적 분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적 분할이 되면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속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계열사는 그대로 (주)한화가 지배하는 구조에 속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 법인 76.3%, 신설 법인 23.7%로 산정됐다. 기존 주주는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 주식을 분할 비율대로 배정받는다.

(주)한화는 “존속 법인은 방산·조선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신설 법인은 독립적 지주 체계에서 분할 전 저평가됐던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적기에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돼 기업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적 분할과 함께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추진한다.

임직원 성과 보상분을 제외한 보통주 445만주는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보통주의 5.9%, 시가 4562억원 규모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대 자사주 소각이다. 또 최소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주당 배당금(보통주 기준 800원)보다 25% 증가한 1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설정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 분할로 그룹 승계구도가 명확해진 것으로 평가한다. 현재 (주)한화는 방산·우주항공, 조선·해양, 에너지·케미컬, 금융, 테크, 라이프 등 사업 부문을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우주항공, 조선·해양, 에너지·케미컬을 맡고 있다.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테크와 라이프 사업을 각각 맡고 있다.

장남과 차남의 사업 부문은 그룹 지주사 격인 (주)한화 아래에 남고, 삼남 사업 부문은 이번에 인적 분할로 신설 법인 산하로 떨어져 나가는 구조가 된다.

인적 분할이 완료되면 김 부회장의 무게감은 더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인적 분할은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가진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후 나와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보유하던 한화에너지 지분을 각각 5%, 15% 매각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그 결과 (주)한화 지분 22.15%를 보유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율은 김 부회장 50%, 김 사장 20%, 김 부사장 10%로 조정됐다. 다만 아직 (주)한화 최대 주주는 22.65%를 가진 김 회장이다.

이번 인적 분할은 오는6월 임시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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