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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높은 연봉과 직업 안정성으로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금융감독원에서 신입 직원은 물론 고참급 직원들까지 속속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리급인 30~40대 퇴직자가 최근 5년내 가장 많을 정도로 퇴사가 잇따르고 있는데, 과중한 업무량과 보수적인 조직문화, 연봉 등 처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3일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에서 퇴직한 뒤 취업 심사를 통과한 직원은 총 50명이다.
금감원 4급 이상 직원은 퇴직 후 3년 이내 재취업시 퇴직 전 5년간 담당 업무와 재취업 예정 회사 간의 업무 연관성을 따지는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지난해 민간으로 옮긴 퇴직자 가운데 3·4급 직원은 총 27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겼다.
3급(수석조사역·팀장)과 4급(선임조사역)은 현장 조사와 감독 실무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으로 조직 내 핵심인력이다. 이직자 중 3급 이하 직원이 과반을 차지한 것은 최근 5년 내 처음이다.
과거에는 주로 2급 이상 고위 간부가 민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직 연령과 직급이 빠르게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이직자 중 3·4급 비중은 2023년 29.4%에서 2024년 43.9%로 급증했다.
금감원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024년 기준 1억852만원이다.
같은해 국내 4대 금융그룹 평균 연봉은 1억6000만~1억7800만원에 달했고, 금융회사 임직원에게 지급된 성과보수는 1인당 평균 1억59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피감기관의 보수가 감독기관을 크게 웃도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이 같은 보수 격차가 실무급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다 과중한 업무량과 보수적인 조직문화, 잦은 정치권 간섭으로 젊은 직원들의 이직도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0~1년 차 퇴사자는 14명으로 최근 5년 간 가장 많았다. 2~3년 차 퇴사자는 4명이었다.
2020년만 해도 0~1년 차의 퇴사자가 없었지만 2021년 2명, 2022년 2명, 2023년 6명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연봉이나 처우 개선이 그대로이다 보니 직원들이 이직을 많이 고려하는 것 같다”며 “금융권이나 대기업과 처우를 비교하다 보면 ‘신의 직장’이라는 말은 20년 전에나 하던 말이 됐다”고 푸념했다.
퇴사 후 이직 경로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을 떠나 가상자산업계로 재취업한 직원은 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규제와 감독 경험을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비롯해 법무법인 율촌, 법무법인 세종, 법무법인 바른 등 대형 로펌으로 이동한 경우는 지난해만 총 12명에 달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리셀 플랫폼, 건설회사, 제조업체 등 일반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