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모범택시3 표예진 / 사진=시크릿이엔티 |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표예진은 '모범택시' 시리즈를 통해 연기의 꽃을 피웠다. '모범택시' 시즌1부터 시즌3까지 5년간 안고은으로 살아온 표예진에게 무지개 운수 천재 해커 안고은은 그의 '인생 캐릭터'가 됐다.
표예진이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의 멤버로서 큰 사랑을 받게 해준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극본 오상호·연출 강보승)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모범택시3'는 시즌1, 2에 이어 1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1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표예진은 종영 소감으로 "시즌3는 시작하면서도 '이번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즐겼던 작품이다. 많이 봐주시지 않을까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많이 사랑해 주셔서 방영 내내 기뻤다. 끝나는 게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모범택시3' 종영이 유독 아쉬운 이유가 있다. 표예진은 "그동안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다음 시즌이 예정된 것 같은 뉘앙스가 조금 있었어서 완전히 끝나는 느낌이 들지 않고 잠깐 보냈다가 또 만나겠구나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예정된 게 없으니까 처음으로 마지막 촬영 날 다들 현장을 떠나지를 못하더라"라며 "그래서 김의성 선배님이랑 이제훈 오빠가 먼저 마지막 촬영이 끝났는데도 저희가 다른 촬영할 때 따라와서 따로 단체 사진을 찍고, '이 택시 회사도 마지막이네' 하면서 다들 떠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표예진이 연기한 안고은은 그의 배우 인생에서 중요한 캐릭터였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세 번째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 본 그는 안고은에 대해 "아픔이 있는 인물이었지만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점점 세상에 나오게 되고, 다른 사람을 위로할 줄 아는 인물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저희 드라마에서 항상 벼랑 끝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지개 운수가 있지 않나. '내 주변에도 누가 있지 않을까' 하고 둘러볼 수도 있고 그런 생각이 든다면 저희 작품의 목적은 다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한 "처음에는 내가 이렇게 멋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마음이 제일 컸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5년 동안 시즌3까지 하고 나니까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됐다"며 "작품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왜 중요한지 알게 됐다. 또 내가 작품을 고를 때 '이런 기준이 있으면 좋겠다', '캐릭터가 이 작품에서 어떤 롤을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생겼다. 시즌이 계속되면서 한 캐릭터를 오래 끌고 가는 작업을 처음 해봤으니까 새롭게 고민하는 것도 알게 됐다. 저에게는 살면서 다시 경험 못할 작품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표예진은 고민 끝에 안고은이 자신의 인생 캐릭터가 맞다고 밝혔다. 그는 "안고은도 너무 좋지만 'VIP'에서 했던 캐릭터(유리)가 나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시작이었던 것 같다. 저에게는 굉장히 어렵고 도전적이고 좋아했던 역할이었기 때문에 마음에 많이 남았었다. 이제는 사람들이 저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안고은이겠구나. 저에게 인생 캐릭터라고 하면 안고은이겠구나 싶다"고 전했다.
표예진은 지난 시즌들과 비교해 안고은의 달라진 점에 대해 "시즌3까지 오면서 저한테도 시간이 흘렀듯이 안고은도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고민을 해본 게 처음이었다. 이렇게 시즌3를 해본 게 처음이니까"라며 "고은이는 완전히 자기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 됐고, 좀 더 프로페셔널해지고 적극적으로 진중하게 일에 임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단단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스타일링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단발로 스타일링에 변화를 준 것에 대해서는 "긴 머리가 고은이한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시즌1에서 장발을 하긴 했지만 그때는 스스로를 가꾸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아픔이 있는 캐릭터여서 그랬던 거라면 지금은 좀 더 활동하기 편하고 좀 야무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자로 잘랐다"며 "그렇게 외적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치렁치렁하게 다닐 것 같지 않았다. 시즌2에서도 머리를 기르긴 했지만 항상 핀으로 깔끔하게 묶고 있었다. 그래서 일하기 편하게 짧은 머리로 가지 않을까 싶었다. 좀 더 성숙해 보일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김도기 기사의 지시 하에 정보를 전달하는 입장이었다. '어떻게 해요?'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 조 대사가 많았는데, 이번엔 제가 말하지 않아도 먼저 필요한 정보들을 구해서 브리핑하고 김도기 기사님이 한마디만 하면 '이렇게 할게요'라고 바로바로 손발이 척척 맞는 파트너가 된 느낌으로 톤을 많이 바꿨다"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중고거래 사기꾼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몰랐다. '긁?'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 글자를 저는 한 번도 현실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 '긁?'이란 걸 메신저에서 쓰는 건 알고 있지만 이걸 어떻게 말해야 되는지 되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쓰는 사람이 있나 싶어서 제가 유튜브에 찾아봤다. 근데 없더라. 그래서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 단어보다도 표정이나 제스처로 좀 더 열받게 하면 자연스럽게 넘어가겠다 하면서 했는데 다행히 많이 긁히신 것 같아서 좀 뿌듯했다"며 웃었다.
또한 "이번에 고은이가 조금씩 액션을 하기도 한다. 업어치기가 고은이의 메인 능력인 것 같다. 그게 되게 멋있게 나올 때 좋았다"고 덧붙였다.
안고은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차기작을 고를 때는 "저는 고은이의 어떤 장점을 가지고 다른 캐릭터를 보진 않을 것 같다. 저는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게 훨씬 좋다. 그래서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거나 그럴수록 더 재밌고 하고 싶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롭고 씩씩한 역할을 해봤으니 다음에는 서사 없는 악역이나 현실과 맞닿아 있는 휴먼 드라마, 아니면 '안나'처럼 서사도 깊고 감정의 폭도 큰 캐릭터 등 하고 싶은 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김도기 역의 이제훈과 함께하면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혼자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엄청나고 분량도 쉽지 않은 신들이 많은데, 현장에서 한 번도 지쳐 있거나 뭘 하면 더 했지 편하게 가는 걸 본 적이 없다. 자기가 맡은 역할뿐만 아니라 팀의 전체 촬영과 작은 소품들 하나 하나까지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고 '저 정도로 소홀히 하지 않아야 되는구나'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도 의지도 대단하고 배울 점이 많았다. 그리고 촬영 현장에서 무지개 운수팀의 김도기처럼 든든한 리더였다. 편하게 촬영을 하기도 했고 또 분위기도 좋았다. 저는 제훈 오빠가 좋은 선배님이자 파트너여서 좋다"고 말했다.
무지개 운수 식구로 함께한 김의성, 장혁진, 배유람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3를 하면서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 시즌1, 2에서도 친해지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오빠들이 저를 더 편하게 받아주시고, 오빠들이 리액션을 잘해주니까 저도 신나서 하던 그 관계성이 드라마를 벗어나서도 계속되면서 많이 친해졌다. 특히 김의성 선배님은 되게 좋은 어른이시다. 제일 막내인 저와 있어도 생각이 굉장히 열려 있고 장난도 많이 치시고 또 트렌디하셔서 멤버들의 합이 굉장히 좋았다. 이제는 가족같이 지내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서도 잘 보이는 것 같아 훨씬 좋더라"라고 전했다.
표예진은 "무지개 운수 5명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같은 걸 느끼기도 하고 '모범택시'가 오래오래 오면서 굉장히 큰 힘이 된 것 같다. 모두 다 같이 온 게 시즌3까지 오면서 큰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톡방도 계속 있었고, 가끔 만나서 식사도 같이 한다"며 "이제훈 오빠보다는 배유람 오빠가 더 인싸여서 오빠가 나서서 총무처럼 약속을 잡았다"고 밝혔다.
배우가 되기 전에는 승무원으로 일한 바 있다. 표예진은 "비행할 때는 비행이 진짜 꿈이었고 그 경험이 큰 재산이었다. 그런데 이걸 길게 봤을 때 발전할 게 없더라. 다음을 도전하고 뭔가 성장을 하고 싶은데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 나에게는 조금 답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는 큰 이유를 모르고 다른 일을 해야겠다 하고 그만두고 연기를 시작한 건데, 지금 생각해 보면 관심 분야에 드라마나 영화가 있기도 했지만 성취감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이 좋다. 자꾸 새로운 걸 도전할 수 있어서다"라고 배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 묻자 "항상 궁금하면 좋겠다. '이번에 표예진이 이런 작품을 한다는데 어떻게 나오려나?' 궁금해서 한번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자꾸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다. 또 새로운 걸 했을 때 관심도 없으면 안 되지 않나. '이번에는 어떻게 할까' 궁금한 배우"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영화 작업도 경험해보고 싶다. 영화는 많이 안 해봤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있으면 작은 거라도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