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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데이터센터 전기료 더 내겠다”…‘정치적 압박’ 내몰린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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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랑스 본부 건물에 이 회사의 로고가 걸려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랑스 본부 건물에 이 회사의 로고가 걸려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을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스(메타) 등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 최근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우리가 전기 요금을 더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인공지능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건설로 일반 소비자들이 내는 전기요금이 오르자 지역 사회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데이터센터가 전기료 인상의 주범’이란 불만이 미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빅테크들이 사실상 정치적 압박에 내몰린 모습이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사장은 13일(현지시각)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데이터센터로 인해 지역 주민의 전기 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회사가 발생시키는 비용은 우리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력회사와 규제 당국을 향해 “데이터센터 전력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회사에) 충분히 높은 요금을 설정해 달라”고 요구하며,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송·배전망 확충과 추가 발전 비용 등을 떠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입장은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건설 이후 급등한 전기요금이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정치 이슈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될수록 전력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데, 이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경우 지역 주민 반발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최첨단 칩으로 구축된 데이터센터는 챗지피티(Chat GPT)와 같은 대규모 인공지능을 구동하는 연산·저장 능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막대한 전력 사용량 탓에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에선 전력 사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의 전력 도매시장 전력 가격이 5년 전보다 월 기준 최대 267%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지방선거를 치른 뉴저지·버지니아 등에선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기요금 인상에 제한을 두겠다는 공약을 내건 민주당 정치인들이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메타 역시 지난 9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 기업 3곳과 총 6.6기가와트(GW) 규모의 원자력 발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발전 용량을 기존 전력망과 소비자 요금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이 직접 조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빅테크가 자기 몫을 내야 한다”는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붐의 핵심이자 미국인의 자유와 안전을 지키는 기반”이라면서도 “미국인들이 (빅테크 기업의) 전력 사용에 대한 계산서를 대신 떠안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AI) 최고경영자 등이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 구상을 언급한 것도, 우주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는 별개로 지역 주민 반발 등 정치적 마찰을 피해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하려는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인공지능 패권 경쟁이 심화할수록,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둘러싼 문제는 기술적·재무적 논쟁을 넘어 정치적 부담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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