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기자(=부산)(g1_support@naver.com)]
업무 지시 과정에서 갑질을 일삼았다는 논란이 제기된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과 노조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남구지부는 14일 오후 남구청 광장에서 오 구청장이 권력남용과 갑질을 했다며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또한 지난해 임명된 정책비서관 A 씨를 오 구청장의 비선 권력으로 지목했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남구의 한 어린이집 감사 결과를 두고 시작됐다. 감사실이 해당 어린이집의 회계 부적정을 확인하고 '주의·시정' 조치를 통보하자 오 구청장이 "계약 해지를 할 것인데 왜 마음대로 보내느냐"며 분노했고 이 과정에서 오 구청장이 고성을 지르며 서류를 직원 방향으로 던지는 등의 위력적 언행을 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오 구청장이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사유가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고 무조건 계약해지 공문을 가져오라"고 지시하며 위법 행위를 지시했다고도 했다. 또한 오 구청장의 압박으로 어린이집 담당자와 팀장, 임기제 공무원이 질병을 얻어 치료받거나 휴직했다고도 주장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남구지부는 14일 오후 남구청 광장에서 오은택 남구청장이 권력남용과 갑질을 했다며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프레시안(강지원) |
해당 어린이집의 감사는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던 A 씨의 민원 신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2022년부터 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월 사직했고 민간인 신분으로 같은해 9월 민원을 넣었다. 노조 측은 "사실상의 민원 사주를 한 것"이라며 "계약 해지의 결론을 정해놓고 공무원을 압박하고 괴롭혔다"고 했다. A 씨는 재직 당시에도 노조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연말 정책비서관으로 재임용됐다. 그러나 오 구청장은 이와 관련해 당협위원장인 박수영 의원이나 당협과는 협의가 없었고 당협은 언론을 통해 논란이 불거진 뒤에야 사실관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 재차 임명되자 박 의원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후문이 나온다.
지역 내에서는 A 씨가 지난 지선에서 오 구청장의 캠프에 있었다는 점을 들어 오 구청장의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남구지부는 14일 오후 남구청 광장에서 오 구청장이 권력남용과 갑질을 했다며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구청장실에 항의서를 전달했다.ⓒ프레시안(강지원) |
오 구청장은 노조의 주장이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명예훼손"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노조가 앞뒤 맥락을 자르고 과장된 표현으로 상식 밖의 매도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제의 발단이 된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5년치 회계가 전부 조작되고 허위보고한 어린이집에 대한 부분을 구청장의 보고나 확인절차 없이 통보했다"며 "시설장 교체 등의 중차대한 사안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회계 운영과 관련해 문제가 제기된 사안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며 "법령에 따라 가능한 행정 조치의 범위를 검토하고 절차적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무 과정에서 책임 있는 행정을 요구하는 질책이 있었던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책비서관과 관련해서는 "(민간인 시절)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진정 민원을 제기한 것은 법과 제도가 보장하는 시민의 권리"라며 노조가 특정인을 비선 권력과 가해자로 낙인 찍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책비서관을 재임용한 것도 정해진 절차와 검증을 거친 적법한 인사 행위"라고 해명했다.
[강지원 기자(=부산)(g1_sup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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