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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동맹 우정의 한계"…中, 이란 정권 위기에도 거리두기

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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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와 휴전 이룬 中, 개입했다 서방 제재 우려"



2025년 9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회담하는 모습. 2025.09.0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2025년 9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회담하는 모습. 2025.09.0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정권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존립 위기에 처했지만 최대 우방인 중국은 사태를 관망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미국과 가까스로 이룬 휴전 모드를 해치지 않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이 이란과의 협력 관계에도 이란에 '경제적 생명줄'을 쥐여주는 것 이상의 지원은 꺼리고 있다며, 섣불리 이란 사태에 개입했다가 중국 기업들이 서방의 추가 제재에 노출되는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은 반미 동맹 '크링크'(CRINK·각국의 영문명 첫 글자를 묶은 약칭)를 형성해 서로를 돕고 있다. 중국은 작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이달 초 브릭스(BRICS·신흥 경제국 모임) 해상 훈련에도 이란을 끼워 줬다.

하지만 중국은 2주 넘게 격화하는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를 놓고는 이란 정권을 적극 지원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란 정부와 국민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는 데 그쳤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무역 동반자로 이란이 수출하는 석유의 90%를 사들인다. 이란은 2021년 중국과 체결한 향후 25년간의 포괄적 전략 협정을 통해 4000억 달러(약 590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대가로 안정적인 대중 원유 공급 보장을 약속했다.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이란에 중국이 생명줄과 같다면 중국 경제에서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6조 달러(약 8852조 원)에 달하는 중국의 전체 무역액 가운데 대이란 수출입 금액은 0.2%에 불과하다.


총 자 이안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 부교수는 "중국에 이란은 에너지 확보와 중동 진출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며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전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으로선 흘려들을 수 없는 경고다.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불법적인 일방 제재와 월권적인 관할권 행사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이란 때문에 미국과 어렵게 조성한 해빙 분위기를 깨뜨릴지는 미지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0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부산 정상회담으로 9개월 만에 미중 무역 휴전을 합의했다.

중국은 작년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때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할 뿐 이란에 대한 지원 조치를 딱히 취하지 않았다.

WSJ은 이란 정권이 1979년 이슬람 혁명(이란 팔레비 왕조 붕괴) 이후 47년만의 최악의 위협을 마주했지만 중국이 이란에 대한 '우정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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