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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카운트는 없다"…한화 '분할'로 10~30% 고성장 노려

머니투데이 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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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적분할/그래픽=최헌정

㈜한화 인적분할/그래픽=최헌정


한화그룹은 14일 지주사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를 꼽았다.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기계·서비스·유통 등 핵심 사업이 지주사 안에 모두 묶여있어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산업 특성이 상이한 복합 포트폴리오로 인한 사업전략 최적화의 한계로 ㈜한화의 시장가치는 순자산가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며 " 자본배분이 비효율적이었고, 사업간 불균형적 자본 집행으로 특정 사업의 성장기회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민 카드가 인적분할이다. 한화그룹은 일단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만들어 ㈜한화에서 떼내기로 했다. 여기에 기계부터 서비스·유통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위주의 사업을 신설법인으로 넘겼다. 시장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민첩한 대응이 필요한 영역을 독립시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룹측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분할 이후 2030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선 테크 분야와 라이프 분야 기존 사업을 위해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설비투자에 2조1000억원, 인수합병(M&A)에 6000억원, 연구개발(R&D) 2조원 등이다.

계열사별로 한화비전은 기존 영상보안 장비 중심 사업에서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으로 영역을 넓히며 계열사 AI R&D 센터의 역할을 맡는다. 한화세미텍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해 추가 공정 기술 확보에 나선다. 한화모멘텀은 전고체 배터리와 건식 공정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화로보틱스는 호텔·유통·조선 등 그룹 내 사업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이프 부문에서는 외식·유통·레저 등 고객과 맞닿는 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한화호텔&리조트는 외식 브랜드 리뉴얼과 신규 콘셉트 도입을 통해 사업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프리미엄 특화 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한다. 지난해 합류한 아워홈은 상품 개발부터 식자재 공급, 유통, 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게 역량을 집중한다.

신설 지주사는 △AI 기술과 로봇·자동화 설비를 접목한 '스마트 F&B(식음료)' △스마트 관제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지능형 물류 체계인 '스마트 로지스틱스' 등 3대 핵심 사업 영역을 선정했다. 라이프 부문의 F&B·리테일 영역에 테크 부문의 '피지컬 AI 솔루션'을 접목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존속 지주사 ㈜한화에는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등 기존 핵심 사업군이 남게 된다. 정책적 민감도가 높으면서도,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영역이다. 이런 특성을 반영한 전략을 수립할 경우 2030년까지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내다봤다.

한화는 특히 방산·우주항공·조선·해양 부문에서 무기체계와 특수선을 아우르는 초일류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35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총 11조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토탈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지속 성장을 추진한다. 금융 부문에서도 해외 법인과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글로벌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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