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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역임한 주미 호주대사, 트럼프 비난 발언 들통나 조기사퇴

동아일보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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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서방의 반역자, 동네 바보”

대사 임명전 SNS 뒤늦게 화제 돼

트럼프 “당신 안 좋아해” 공격에 사퇴

호주 총리 출신의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69)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석상에서 질책을 받은 지 약 3개월 만에 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예정된 임기보다 1년 빠른 올 3월 물러날 예정이다.

12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가 2026년 3월 임기를 마치게 됐다”고 밝혔다. 러드 대사는 2007~2010년,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호주 총리를 지냈다. 2023년 3월 주미 호주대사로 임명된 뒤 미국·영국·호주의 3국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사실이 발목을 잡았다. 2020년 미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한 트럼프를 겨냥해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통령”이자 “미국과 민주주의를 진흙탕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서방의 반역자”라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린 것. 2021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동네 바보(village idiot)”라고 지칭한 영상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2024년 3월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러드는 대사로 오래 있지 못 하고 호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러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11월 재선에 성공한 직후 논란이 된 게시물들을 삭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진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백악관에서 열린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배석한 러드 대사에게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절대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용서했다”며 러드 대사와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정상회담 3개월 만에 러드 대사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전적으로 러드 대사가 내린 결정이며 조기 사퇴 압박은 없었다고 밝혔다. 러드 대사는 12일 “지난 3년간 호주 대사로 일할 수 있던 것이 큰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미국에 남아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미중관계의 미래에 대해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사 퇴임 후 비영리 싱크탱크인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과 중국분석센터장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2021~2023년에도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을 지냈고,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에게 회장직 바통을 넘겼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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