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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경고 잇따르자…은행들, 달러 예금 금리 인하 움직임

머니투데이 박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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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미국 달러 예금 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5대 은행 미국 달러 예금 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금융당국이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라 시중은행을 향해 외화예금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가운데, 은행권이 달러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미국 달러 예금 금리를 5bp(0.05%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만히 있어도 외화가 많이 유입되는 상황"이라며 "외화 조달이 많이 되면 운용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유입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위비트래블 외화예금 미국 달러 금리를 기존 1%에서 0.1%로 대폭 인하한다. 유로화도 0.5%에서 0%로 조정했다. 다만 당국의 권고에 따른 변화는 아니란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본금리는 원래 없었고 우대금리를 미 달러 1%·유로화 0.5%를 줬는데 그걸 인하하는 것"이라며 "같은 비용이면 우대금리보다 공항 라운지 무료 프로모션과 환율 우대 100% 혜택을 고객들이 선호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달러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달러예금상품 '국민UP외화정기예금'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07%로, 지난달 말보다 약 0.06%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하나은행 외화 정기예금 금리(1개월 만기)는 이날 기준 3.03%로, 지난달 말(3.05%) 대비 0.02% 하락했다.

코스피가 사상 첫 4700선을 넘은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3.7원)보다 3.8원 오른 147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2026.01.14. /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

코스피가 사상 첫 4700선을 넘은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3.7원)보다 3.8원 오른 147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2026.01.14. /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


국민은행 관계자는 "원화 정기예금처럼 금리를 일괄 조정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금리를 반영해 매일 변동이 있다"며 "시장금리가 안정화돼서 연말 대비 내려간 것은 맞다. 달러 조달이 여유로운 상황이라 금리를 높일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금리 인하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금융당국이 환율 변동성과 관련해 은행에 외화 금융상품 취급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잇따라 낸 이후에 나왔다.

외환당국은 이달 초 시중은행 6~7곳의 달러예금 담당자를 소집해 지난해말 이후 급증세를 보인 외화예금 취급에 대한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특히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시점에 은행 달러예금 계좌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외화 예금·보험 등이 증가함에 따라 환율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손실위험도 커지고 있다.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금융사의 과도한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하라"고 지시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669억달러로 지난해 말(672억달러) 대비 3억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2023년 말(624억달러), 2024년 말(638억달러)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높은 수치로 새해 들어서도 일별 변동이 심한 상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과 법인이 모두 환율이 떨어질 때 사두려는 움직임이 나오다 보니 외환당국에서 예민하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은행권은 일단 외화 예금 관련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을 자제하는 등 협조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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