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8일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소말리아 공동체를 겨냥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있다. 한 시위 참여자가 ‘미네소타주는 소말리아 가족들을 지지한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에서 이민 단속을 둘러싼 시위로 사회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소말리아인에 대한 임시보호신분(TPS) 제도 종료로 미국 내 소말리아인 약 2400여명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소말리아에 부여돼 있던 임시보호신분 지정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놈 장관은 “임시는 말 그대로 임시”라며 “소말리아 국가 여건은 더 이상 임시보호지위에 관한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을 정도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말리아 국적자들이 미국에 임시로 계속 체류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인을 최우선에 둔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오는 3월17일부터 효력이 생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이민국(USCIS) 자료를 인용해 이번 조치로 임시보호신분 제도를 통해 미국에서 거주와 취업이 가능한 소말리아 국적자 2471명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1380명은 아직 임시보호신분을 위한 심사를 받는 중이다. 이미 승인을 받은 인원은 약 11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관련해 법적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말리아 이민자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이들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약 7만6천명의 소말리아 이민자가 거주하는 미네소타주에서 그들에 대한 임시보호신분을 종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달에는 미 재무부가 미국 미네소타주의 세금이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무장단체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아프리카의 뿔에 자리한 소말리아는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수십 년간 만성적인 내전과 가뭄·홍수 등 자연재해를 겪어왔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국토 일부를 장악한 채 수도 모가디슈에서 트럭 폭탄 테러 등 대규모 공격을 반복하면서 치안 불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테러와 폭력 피해 수많은 소말리아인이 해외로 피난했다.
소말리아는 1991년 내전 당시 조지 에이치 더블유(H.W.) 부시 대통령 정부가 최초 임시보호신분 제도 적용 대상으로 지정한 국가였고, 수십 년간 계속 연장됐다. 마지막으로는 조 바이든 정부에서 2024년 7월에 재연장했다. 미국 의회는 1990년 이민 임시보호신분을 제정해 모국에서 피난 온 이민자들의 불안정한 주거 상황을 배려해 미국 내에서 특정 국가를 지정해 18개월 동안 보호받을 수 있는 이민 신분을 제공해 왔다. 임시보호신분의 유지 여부는 정부가 일정 기간마다 해당 국가를 재지정할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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