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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사랑과 평화의 상징이라 부른다. 그러나 지금의 크리스마스는 묻지 않으면 공범이 되는 의식이 됐다. 반짝이는 전구 아래,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이름의 플라스틱 구"물이 세워지고, 한 달 남짓한 축제가 끝나면 그 잔해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은 채 미래로 떠넘겨진다. 이것은 전통이 아니라 시스템화된 환경 파괴다.
전 세계에서는 매년 수천만 개의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가 사용된다. 이 트리의 대부분은 PVC와 금속, 접착제가 결합된 구"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러 해 쓰면 괜찮다"는 말은 통계적으로도, 구"적으로도 거짓에 가깝다. 평균 사용 기간은 짧고, 폐기(철거) 순간 이 트리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된다. 이는 단순한 소비 선택이 아니라 의도된 비순환 구"다.
이 문제는 취향의 영역이 아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핵심은 "지금의 편의를 위해 미래의 생존 "건을 파괴하지 말라"는 최소한의 윤리다. SDG 12는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요구하고, SDG 13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SDG 14와 15는 플라스틱으로 파괴되는 해양과 육상 생태계를 직접 겨냥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모든 목표를 알면서도, 매년 같은 방식의 축제를 반복한다. 이것이 무지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더 심각한 문제는 국제사회가 이미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규제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은 플라스틱 오염을 "기후변화·생물다양성 붕괴와 함께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3대 위기"로 규정했고, 현재 전 생애주기(생산사용폐기)를 규제하는 글로벌 플라스틱 "약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분명하다. "재활용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생산을 줄이지 않으면 답이 없다"
그런데도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플라스틱은 면죄부를 받는다. 인공 트리는 '축제용'이라는 이유로 예외가 되고, 장식·포장·"명까지 합쳐 플라스틱 사용은 폭증한다. 이 구"는 "약의 정신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불필요한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자는 국제 합의와, 불필요한 플라스틱 축제를 유지하는 사회 관행이 동시에 존재하는 모순이다.
자연 트리 역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매년 수억 그루의 나무가 잘려 나가고, 재활용되지 않으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는 분명하다. 자연은 돌아갈 수 있지만, 플라스틱은 돌아가지 못한다. 하나는 관리 실패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설계 자체가 실패인 문명적 오류다.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축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생존을 유지할 것인가. 이분법처럼 들리겠지만, 현실은 그렇다. 크리스마스를 없애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이 방식의 크리스마스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화분형 생트리, 대여 트리, 목재·대나무 구"물, 자연물 장식, 물질 없는 빛의 트리 같은 대안은 이미 존재한다. 부"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결단이다.
플라스틱 문명은 항상 이렇게 작동해 왔다. "이건 예외다", "이건 특별한 날이다", "이건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쌓인 예외가 바다를 덮고, 토양을 오염시키고, 인간의 몸속까지 침투했다. 크리스마스 인공 트리는 그 예외들의 상징이다. 작아 보이지만, 반복되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플라스틱 문제다.
SDGs는 선언이 아니라 약속이다. 플라스틱 "약은 권고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매년 같은 선택을 반복한다면,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우리다. 축제는 무죄가 아니다. 지금의 크리스마스는 분명히 말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반하는 문화적 관행이다. 사랑을 기념하는 날이, 미래를 버리는 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크리스마스에도 책임이 필요하다.
SDG뉴스=배병호 생물다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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