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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무원 줄사퇴에 달아오른 6·3 지방선거판

쿠키뉴스 최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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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달서구 구청장 선거, 조기 사퇴 공무원들 본격 출마 경쟁
권오상·김형일·송영현, 현장 행정·도시 전문가 앞세워 표심 공략
대구시장 도전 현역 의원들 ‘의원직 유지’와 비교…“진정성 있나” 
권오상(오른쪽) 전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홍창훈 대구시당 사무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권오상 전 국장 페이스북

권오상(오른쪽) 전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홍창훈 대구시당 사무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권오상 전 국장 페이스북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오상·김형일에 이어 30년 도시 전문가 송영현까지 서구청장 출마 대열에 합류하면서 대구 공직사회가 전면적인 선거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반면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현역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의원직을 유지하며 몸을 사리는 모양새를 보여 지역 정치권의 온도 차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공직사회가 빠르게 선거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대구시와 기초자치단체에서 단체장·구청장에 도전하려는 공무원들의 조기 사퇴가 이어지면서다.

공직선거법상 출마 공직자는 선거일 90일 전까지 직을 내려놔야 하지만, 실제로는 경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기 사퇴’가 관행처럼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권오상 전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이다.

서구 부구청장을 지낸 권 전 국장은 지난달 17일 정년 1년을 남기고 명예퇴직한 뒤 곧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서구청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공무원 신분이라는 족쇄를 벗고 현장 행정 전문가를 내세워 주민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산으로, 이미 지역 각종 행사장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권 전 국장은 주민들을 더 자주 만나 목소리를 듣고 서구의 향후 발전 방향을 함께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구 서구청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송영현(오른쪽) 전 서구청 도시건설국장이 13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송영현 전 국장 제공

대구 서구청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송영현(오른쪽) 전 서구청 도시건설국장이 13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송영현 전 국장 제공


서구청장 판도에는 또 다른 변수도 등장했다. 서구청 도시건설국장을 지낸 송영현 대구경북자유구역청 개발지원부장이 13일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서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서구 대전환’을 약속했다.

대구에서 초·중·고와 계명대 건축공학과를 마친 송 부장은 30여년간 대구시와 서구청에서 도시개발·건축·인프라 행정을 담당해 온 도시 건설 전문가로, 염색공단 이전, 하·폐수처리장 지하화, 서대구역세권 복합비즈니스 타운 조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대구의 균형성장은 서구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홀대받던 서구를 주목받는 서구로 바꾸겠다”며 산업·주거·문화 전 영역을 아우르는 ‘서구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일 전 달서구 부구청장이 지난 8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달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형일 전 부구청장 제공

김형일 전 달서구 부구청장이 지난 8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달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형일 전 부구청장 제공


달서구청장 선거 판도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김형일 전 달서구 부구청장은 지난해 말 공직에서 물러난 뒤, 최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달서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구시 정책기획관, 도시철도건설본부장, 재난안전실장, 달서구 부구청장 등을 거친 행정 전문가로, ‘실행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 가운데 가장 먼저 선거전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사퇴도 뒤따를 전망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배광식 북구청장이 차기 구청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고,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성주 전 부시장도 달서구청장 도전을 위해 조만간 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공직자는 선거일 90일 전인 3월 5일까지 사퇴하면 되지만, 국민의힘 공천 경선에서 조직력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실제 사퇴 시점은 앞당겨지는 추세다.

정치권에선 “‘경선은 시간 싸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누가 먼저 ‘구청장 예비 주자’ 프레임을 선점하느냐가 초반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비해 대구시장 선거를 노리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행보는 더 신중하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인 5월 4일까지 의원직을 내려놔야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들 가운데 아직 의원직을 선제적으로 포기한 사례는 없다.

지역에선 “경선에서 떨어지면 그대로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강해 ‘진정성 논란’도 커지는 분위기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중앙당 공천 규칙, 현역 의원 감점제, 보궐선거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공무원 출신들은 몸을 던지고 현역 의원들은 최대한 안전판을 유지하는 ‘온도 차 정치’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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