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오른쪽)와 김민정 한국페링제약 대표가 최근 공동 판매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
정부의 약가 인하 방침과 판촉물 중단이라는 이중고에 처한 제약업계가 업체 간 공동 마케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달부터 한독테바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아조비 프리필드시린지주’와 ‘아조비 오토인젝터주’의 국내 유통 및 판촉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1월 유통∙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7일에는 한국페링제약과 야간뇨∙야뇨증 증상 치료제인 ‘미니린’과 ‘녹더나’에 대한 공동 판매 계약, 비보존제약과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 공동 프로모션 파트너사 계약을 차례로 체결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골질환 치료제 ‘오보덴스’를 공동 판매 중이며, 10월부터 베링거인겔하임의 스피리바흡입용캡슐, 스피리바레스피맷, 바헬바레스피맷 등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3종의 국내 유통 및 판매를 맡고 있다.
이 같은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연이은 파트너십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판매 제품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체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라는 근간은 유지하면서 자사 제품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시너지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도 셀트리온제약과 손을 잡았다. 지난 6일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정’, ‘이달비클로정’, ‘이달디핀정’에 대한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대원제약은 자사의 고지혈증 복합제 ‘타바로젯’이 2024년 제네릭(복제약)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비 패밀리의 판권을 확보함으로써 순환기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이처럼 제약∙바이오 업계가 최근 공동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두고 올해부터 판촉물 중단으로 제한된 영업 방안을 보강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가전, 뷰티, 식품, 쿠폰, 음료 등 판촉물을 제공하는 것이 오랜 관행이었으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공정경쟁규약 개정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판촉물 제공이 전면 금지됐다.
정부가 계획 중인 약가 인하 정책이 시행될 경우에 미리 대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약가를 40% 인하할 경우 1조2000억원 이상 매출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품명이 적힌 판촉물 제공이 제한되면서 제약사가 단독으로 영업하기 어려워진 상황인데다 약가 인하라는 악재까지 예상된다”며 “올해는 업체 간 공동 마케팅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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