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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중국에 뒤처졌다…‘한국형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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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열린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기능(FSD) 국내 상륙과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간담회에서 최준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테슬라 자율주행이 우리 산업계와 학계에 준 충격과 우리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유하영 기자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열린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기능(FSD) 국내 상륙과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간담회에서 최준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테슬라 자율주행이 우리 산업계와 학계에 준 충격과 우리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유하영 기자


테슬라가 지난해 11월 감독형 완전자율주행기능(FSD)을 국내에 선보이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형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기술 개발 전략 구축을 위한 핵심 과제로 돌발 위험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테슬라 에프에스디 국내 상륙과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토론회에서 최준원 서울대 교수(전기·정보공학부)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최 교수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엣지 케이스(돌발 위험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수집이 필수다. 최 교수는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이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은 대규모 데이터셋(자료 모음)이 구축됐을 때”라며 “단순히 길을 따라가는 데이터가 아닌, 실제 도로 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학습시키기 위한 그래픽 처리장치(GPU), 데이터파이프 라인 등 인프라도 필요하다”고 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기능(FSD) 국내 상륙과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간담회가 열렸다. 유하영 기자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기능(FSD) 국내 상륙과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간담회가 열렸다. 유하영 기자


이러한 제언의 배경에는 한국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가 미국, 중국에 견줘 더디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미·중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로보택시 상용화에 성공한 4개사도 웨이모(미국)와 바이두, 위라이드, 포니 에이아이(중국)다. 최진욱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융합모빌리티팀장은 “중국이 최근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차량의 도로주행을 허가하면서 자율주행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로보택시의 경우, 유럽과 일본, 중동지역에서도 올해부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은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인 만큼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 역시 ’한국형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특히 데이터와 관련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외국 기술을 가져다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큰 파이를 포기하는 것이기에 독자적인 인공지능 모델 설계가 필요하다”며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를 중심으로 좋은 인력을 끌어들여 기술을 개발한 미국과 정부 주도로 기술 생태계 협력 체계를 만든 중국의 중간 지점으로 (균형을) 잘 잡아야 하고, 이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데이터 관련 규제가 완화해야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며 “자율주행 전용 지피유 공유·대여 사업도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산업통상부는 지난해부터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는 인공지능 중심 자율주행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내 자율주행 모델을 국내 기업에 공개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긴밀한 산학 협력 개발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박용선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올해 광주광역시에서 자율주행차 200대를 운행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운전자 제어 지원 시스템(DCAS) 차량 제도 관련 국제 논의에 참여해 제도를 정비하겠다”며 “한 번에 미국,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겠지만, 제도적·기술적으로 지원하면서 조금 더 빨리 단계적으로 따라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낙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기술개인정보과장은 “자율차 업계가 인공지능 학습의 목적으로 원본 영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1월 중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자율주행 분야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 다양한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려면 인공지능 기반의 엔드투엔드(End to End)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엔드투엔드 시스템은 사람들의 주행 데이터를 모방 학습해 인지·판단·제어 과정을 한번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위험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세부조정(튜닝)을 해야 하는 룰 기반 자율주행보다 효율적이다. 엔비디아가 지난 5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시이에스(CES) 2026’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 모델 알파마요에 엔드투엔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테슬라는 이런 시스템을 2024년 에프에스디 브이(v)12부터 도입했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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