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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핵심 경영진 구속 기각…홈플러스, 최악 피했지만 남은 회생절차 '첩첩산중'

필드뉴스 윤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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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필드뉴스 = 윤동 기자] 1000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의 구속 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안 추진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회생절차가 중단없이 이어진다는 측면에서는 다행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크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홈플러스에 시급히 대출받아야 할 운영자금 3000억원부터, 분할 인수·합병(M&A) 추진까지 난관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은 14일 김 회장, 김광일 MBK 부회장, 김정환 MBK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전무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법원은 "사건의 피해 결과가 매우 중한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고 적시했다.

김 회장 등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고도 대규모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하고, 이후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해 채권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발행된 채권 규모는 116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날 결정에 따라 채권단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핵심 경영진들의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다. 실제 시장과 채권단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MBK와 홈플러스 핵심 경영진의 법정구속에 따른 회생 절차의 급격한 혼선이었다. 이로써 홈플러스 회생 절차 역시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김 회장은 MBK의 총수로 전체적인 의사결정과 대외 협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가 구속된다면 MBK 내부의 리더십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홈플러스 회생 절차에 직·간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김 부회장의 구속의 영향도 적지 않다. 현재 홈플러스 회생 관리인은 김 부회장과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공동으로 담당하고 있다. 다만 조 대표가 홈플러스 내부 사정을 관리한다면 대주주측 인물인 김 부회장이 회생전략 수립과 자산 매각 및 M&A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사실상 회생 컨트롤타워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만약 대주주와 컨트롤타워가 동시에 구속될 경우 회생계획안 인가 일정이 지연되고, 회생기업 대출(DIP) 등 자금 조달 논의에도 차질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MBK와 홈플러스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최소한 회생 절차를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MBK 측은 김 회장 등 핵심 경영진 구속 리스크를 넘기면서 채권단과의 협상력을 일정 부분 유지하게 됐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달 말 회생계획안을 제시했으며, 이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를 받는 것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회생계획안에 담긴 자산 매각과 점포 구조조정 등의 회생 방안에 대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할 핵심 경영진들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여전히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법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홈플러스가 추진하고 있는 3000억원 규모의 회생기업 대출(DIP)이 성사될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향후 불구속 상태에서 진행될 재판 과정에서 김 회장 등이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회생 절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권이 신규 대출을 승인해주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3000억원 규모 DIP 대출의 구체적인 자금 확보 방안을 공개했는데,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와 산업은행이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라며 "아직 메리츠와 산업은행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회생 계획안에 포함된 M&A 추진도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 자금난으로 지속적으로 마트 점포가 영업종료되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 등의 구속 기각은 홈플러스 입장에선 상당히 긍정적"이라면서도 "홈플러스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을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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