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2026년 초 중국, 미국, 인도 등 3개국을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활동을 펼쳤다. 약 10일간 이어진 이번 일정에서 그는 AI, 로보틱스, 수소, 모빌리티 분야를 직접 확인하고 현지 기업 및 경영진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방문 기간인 4일부터 5일까지 베이징에서 정의선 회장은 CATL, 시노펙, 위에다그룹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와 만나 수소와 배터리 산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CATL의 쩡위친 회장과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에 대해 대화했으며,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는 수소 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면서 중국 내 'HTWO 광저우'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 중이다. 시노펙은 연 2만톤 규모 녹색 수소 플랜트를 운영하며 수소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정의선 회장은 기아의 중국 합작 파트너인 위에다그룹 장나이원 회장과 지속적인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가 중국에서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일렉시오'를 출시했으며,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3년 EV6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중국 시장에 1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6일부터 7일까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참석하며 AI,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확인했다. 정의선 회장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 퀄컴 아카시 팔키왈라 COO 등 빅테크 경영진과 면담해 혁신 전략을 모색했다.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CES에서 주목받았고, 그룹의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전기차 주차 및 충전 로봇 등 다양한 로보틱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만남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젠슨 황 CEO와 만나 협력 관계를 이어갔다. 또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GPU 5만장 공급 계약과 국내 AI 기술 센터 설립을 포함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CES 기간 동안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은 글로벌 리더스 포럼을 개최해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12일부터 13일까지 인도에선 현대차 첸나이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 등 3곳을 방문해 현지 생산과 판매 현황,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점검했다. 인도는 약 14억 인구와 20대 후반 평균 연령의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진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 진출 이래 올해 30주년을 맞았으며, 인도 시장 점유율 약 20%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첸나이공장에서는 크레타 생산 라인과 현대모비스 BSA 공장 현황을 살피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30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방문 시에는 인도 시장에서 도전적인 목표 설정과 브랜드, 상품성, 품질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푸네공장에서는 신형 베뉴 생산 품질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며 공장의 지역경제 기여와 역할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연간 15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첸나이공장 82만4000대, 아난타푸르공장 43만1000대, 푸네공장 17만대(2028년 25만대 확대 예정)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GM 푸네공장 인수 이후 소형 SUV 베뉴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상반기 준공식을 통해 가동을 본격화했다. 또한 현대차 인도법인은 2024년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을 진행해 투명성을 높이고, 신제품과 첨단 기술,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를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사회공헌도 활발히 진행된다. 현대차는 2023년부터 인도 장애인 인식 개선과 지원을 위한 '현대 사마르스(Samarth by Hyundai)' 캠페인을 운영 중이며, 2006년 설립한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 HMIF를 통해 의료 접근성이 낮은 7개 주에 이동식 진료소를 운영하면서 농촌 지역 의료 지원을 펼치고 있다. 기아는 취약계층 이동 지원, 보건, 교육, 직업 훈련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수행하며 인도공과대학교 티루파티와 산학협력으로 현지 인재 양성과 모빌리티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 방문 기간 현지 임직원과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현대차그룹 성공은 가족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동화 생태계 조성,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략,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중추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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