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내일을 열며] 김창주 청주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석우재활서비스센터장
며칠 전, 온 가족이 오랜만에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뉴스를 보며, 아이들은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화면에서는 하루의 주요 뉴스가 흘러가던 평범한 저녁이었다. 그러다 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고, '이날 하루에만 많은 사람들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는 말에 식탁은 잠시 조용해졌다. 누군가의 가족이 더 이상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며칠 전, 온 가족이 오랜만에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뉴스를 보며, 아이들은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화면에서는 하루의 주요 뉴스가 흘러가던 평범한 저녁이었다. 그러다 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고, '이날 하루에만 많은 사람들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는 말에 식탁은 잠시 조용해졌다. 누군가의 가족이 더 이상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그 순간, 필자 역시 매일 운전을 하고,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한 차에 타고 이동한다. 아이들 넷과 아내, 그리고 나. 그 여섯 명이 하나의 공간에 함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자, 뉴스 속 사고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었다. 겨울 도로에서의 작은 실수나 예측하지 못한 환경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 가족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에 따르면 사고의 가장 유력한 원인은 '블랙아이스'였다. 운전자 눈에는 그저 젖은 도로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일반 도로보다 몇 배나 더 미끄러운 얇은 얼음막은 먼지와 매연과 함께 형성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 위험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블랙아이스는 단순 결빙이 아니라, 운전자의 감각을 속이는 투명한 함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보도는 겨울철 눈이나 비가 내린 뒤, 결빙 사고가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시간대에 집중된다고 전했다.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근길에 오르는 시간이다. 우리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도로에 오르지만, 노면 아래의 환경은 이미 전혀 다른 상태일 수 있다. 이 작은 인식의 차이가 생명을 위협하는 큰 사고로 이어진다.
우리는 흔히 이런 사고를 개인의 부주의나 순간의 실수로 설명한다. 그러나 겨울철 결빙 사고의 본질은 운전자와 환경 사이의 위험한 불일치에 가깝다. 노면이 마른 것처럼 보인다는 시각 정보가 판단을 흔들고, 그 판단이 잘못된 조작으로 이어진다. 결국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있다.
그래서 겨울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반응이나 숙련된 기술만이 아니라, 환경을 한 번 더 살피고, 환경을 읽으려는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노면 아래의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습관, 지금의 주행 조건에 맞게 속도와 거리를 조절하는 판단이 사고를 막는다. 전문가들이 말하듯, 겨울 도로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넓은 차간 거리와 낮은 속도가 필요하다. 모든 조작은 더 천천히, 더 부드럽게 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운전 요령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위험을 존중하는 책임 있는 운전 태도다.
블랙아이스는 단지 얼음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얼마나 쉽게 판단하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이자 신호이다. 겉으로 아무 문제 없어 보여도, 그 아래에는 언제든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하루에만 7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 사고들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남긴다. 안전은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 환경을 알고 조절하는 사람의 선택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올겨울 도로 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속도를 조절하는 여유와 환경을 한 번 더 살피는 태도 그리고 그 여유로운 운전을 서로가 존중해주는 문화이다. 이러한 관용과 이해의 분위기 속에 비로소 안전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공동체의 결과가 된다. 그 작은 여유와 존중이, 누군가의 하루를 지키고, 누군가의 삶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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